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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률 1% 환자 생명 구한 '바이러스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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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09일 14:32 프린트하기

영국과 미국 연구팀이 세균 감염으로 생존률이 1%에 지나지 않았던 환자를 세균만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영국과 미국 연구팀이 세균 감염으로 생존률이 1%에 지나지 않았던 환자를 세균만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균에 감염돼 생존률이 1% 미만이던 여성이 '바이러스 칵테일'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다. 바이러스 칵테일이란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를 한데 섞어놓은 것을 말한다.

 

영국 런던 그레이트오몬드스트리트병원과 미국 피츠버그대 생명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세균만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의 여러 종류를 섞어 환자의 정맥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패혈증을 막고 건강을 회복시켰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8일 발표했다. 

 

이번에 치료를 받고 완쾌한 주인공은 이자벨 카넬홀드웨이라는 15세 여성이다. 카넬홀드웨이는 태어날 때부터 폐와 소화기관에 점액이 과다 분비하는 낭포성섬유증을 앓았다. 폐에 점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면 세균이 증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될 뿐 아니라, 항생제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주치의인 헬렌 스펜서 그레이트오몬드스트리트병원 소아호흡기내과 전문의는 그녀에게 폐 이식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카넬홀드웨이는 이미 비결핵 항상균에 감염돼 면역력이 떨어지고 간이 손상되기 시작해 이식 수술이 불가능했다. 

 

의료진은 바이러스를 이용해 세균만을 선택적으로 감염시켜 없애는 방법을 떠올렸다. 이 방법은 아직 임상시험조차 거치지 않은 새로운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이자벨이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1%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의 동의를 받아 치료를 시작했다. 

 

의료진은 세계에서 박테리오파지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세 종류를 치료에 쓰기로 결정했다. 그 중 두 종류는 치료에 적합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형했다. 그리고 이 파지들을 정맥에 주사할 수 있도록 약물 형태로 만들었다. 

 

의료진이 하루 두 번씩 6주간 주사한 결과 세균 감염 증상인 피부 반점과 상처가 사라지고 체내 세균수도 급감했다. 의료진은 완치하려면 적어도 32주 동안 치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스펜서 전문의는 "과거에도 파지를 이용한 치료법이 있었지만 사용하기가 훨씬 쉬운 항생제가 탄생하면서 파지 치료법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떨어졌다"며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돼 항생제를 더는 쓸 수 없는 환자에게도 치료효과가 있는 만큼, 파지 치료법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그레이트오몬드스트리트병원 의료진이 이자벨을 치료하는 데 실제 정맥주사한 파지 3개 종류. 네이처 메디신 제공
영국 그레이트오몬드스트리트병원 의료진이 이자벨을 치료하는 데 실제 정맥주사한 파지 3개 종류. 네이처 메디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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