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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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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비밀은?

2013.11.05 18:00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처럼~”

 

  올해 울산 태화강으로 되돌아온 연어가 이달 1일 기준으로 1000마리를 넘으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다음 달이면 이런 ‘회귀(回歸) 연어’가 1500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연어가 바다에서 강으로 회귀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가수 '강산에'의 노래처럼 수천km 떨어진 곳에서도 자신의 고향을 정확히 찾아오는 연어의 ‘신비한’ 능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아직 명쾌한 해답은 없지만, 가능성 높은 주장들은 크게 둘로 나뉜다.

 

연어는 태어난 다음해 강을 떠나 북태평양에서 생활하다가 산란기가 다가오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되돌아온다. 이 같은 연어의
연어는 태어난 다음해 강을 떠나 북태평양에서 생활하다가 산란기가 다가오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되돌아온다. 이 같은 연어의 '회귀본능'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 위키미디어 제공

 

 

  먼저,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강의 환경에 맞춰 유전적 특성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쉽게 돌아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어 집단마다 자신들이 태어난 강 속에 녹아있는 화학물질, 수온, 유속 등 고유의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유전적 특징을 보유한 상태로 성장한 후 이를 기억해 찾아 온다는 말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양양연어사업소 윤문근 박사는 “연어가 강물 냄새를 기억해 돌아온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강물 속 특정 입자에 반응하는 유전적 물질을 갖고 있다는 말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장은 연어가 새처럼 ‘자기장’을 활용해 길을 찾는다는 것.

 

  미국 오리건주립대 연구진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위치한 프레이저강을 떠난 연어들의 회귀 패턴을 56년 동안 추적한 자료를 분석해 올해 2월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연어들이 이동한 경로 주변 자기장 세기가 연어들이 태어난 강의 자기장 세기와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연어들이 '고향' 자기장 세기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이와 유사한 곳으로 거슬러 간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가 주목받은 이유는 비둘기 같은 새들이 실제로 자기장을 이용해 되돌아온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비둘기 뇌 속에는 ‘마그네타이트’라 불리는 자성물질이 있어서 날씨가 흐리거나 어둡더라도 어렵지 않게 자신의 둥지로 돌아올 수 있다. 마그네타이트가 일종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비둘기 몸에 자석을 붙인 후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풀어놓으면 되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마찬가지로 연어도 자기장에 반응하는 물질이 체내에 있기 때문에 비둘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문근 박사는 “최근 일본 연구진 등이 전자 칩을 부착한 연어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자기장 흐름과의 연관성을 증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학계에서 관련 연구가 활발한 만큼 가까운 미래에 연어의 회귀본능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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