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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준위 방사선 위험 과장 반박하려다 日 주장 옹호한 원자력학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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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21일 17:08 프린트하기

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된 후 설치된 방사능 측정소에서 집에서 가지고 온 제품들의 라돈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된 후 설치된 방사능 측정소에서 집에서 가지고 온 제품들의 라돈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원자력 학계가 안전한 수준의 초저준위 방사선 피폭에 대해 위험하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최근 불거진 라돈침대 관련 생활방사선 논란 이후 우리 사회가 방사선 위험에 대해 과도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다.  

 

그러나 학회는 간담회에서 원자력 전문가가 아닌 하야노 류고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를 내세워 최근 일본과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국제분쟁에서 승소한 사실을 희석시키려 했다는 점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많은 국민들이 ‘불필요한’ 방사능 공포에 빠져 있다”며 “전문가 집단인 원자력학회는 이런 상황에 대해 유감과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방사능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우리 사회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판단하고 방사선 피해에 대한 과학적 진실과 국내외 현황을 알리고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안전관리 감독이 체계가 갖춰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1977년 도입한 이른바 ‘알랄라(As Low As Resonably Achievable)’ 원칙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알랄라 원칙은 가급적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는 권고사항으로 학회는 이를 존중하고 이번 간담회에서의 문제제기는 알랄라 원칙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안전 기준치 이하의 방사선 노출에 대한 과도한 위험 인식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게 골자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극초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열린 한국원자력학회 기자회견에서 동경대학교 하야노 물리학과 명예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극초저선량 방사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열린 한국원자력학회 기자회견에서 동경대학교 하야노 물리학과 명예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학회는 우선 방사선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의료 현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건욱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우리는 자연에 있는 방사선으로부터 연간 3밀리시버트(mSv) 가량의 방사선량을 우주, 지각, 라돈 또는 음식물로부터 받고 있다”며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충분히 안전한 수준으로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시술을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들이 방사선 피폭을 거부하는 사태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주 적은 양의 방사선도 위험할 수 있다는 가설과 우려 때문인데 매우 편파적인 오해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또 “일부 환경단체가 미량의 방사선 노출도 몸에 축적되고 국민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따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는 틀린 정보”라며 “방사선에 의한 암 발생 확률은 담배나 술, 감염, 음식, 대기오염에 의한 것보다 낮은데 지나치게 방사선 공포를 가지면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비용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하야노 류고 일본 도쿄대 물리학과 명예교수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의 연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원자력학회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초청된 하야노 류고 교수는 후쿠미사 원전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8년간 공간선량률, 토양오염, 식품오염, 주민의 외부피폭 선량과 내부피폭 선량 등 다수 실측 데이터가 축적돼 방사선 피해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스스로 원자력 전문가가 아니라고 밝힌 하야노 교수는 후쿠시마 농수산물 방사능 오염의 심각성이 과대하게 제기되는 부분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WTO 무역분쟁에서 패소한 일본 정부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발표해 구설수에 올랐다. 하야노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약 1년 동안 주민 3만여명에 대한 내부피폭 선량 조사 결과 유효선량이 1mSv를 넘는 사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 위원인 이재기 한양대 명예교수는 국내 법령에서 정하고 있는 일반인 연간 선량한도 1mSv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국제기구가 안전기준으로 정한 값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 수치는 자연방사선과 병원에서 피폭되는 방사선량 약 3mSv에 추가해서 관리하는 수치”라며 “다양한 사망 위험 요인들이 있는 현대사회에서 ‘감내할 만한(tolerable)’ 수준으로 안전하게 관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송종순 한국원자력학회 소통위원회 위원장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의 기준치를 준수하고 ‘알랄라 원칙’에 대해서도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방사선 노출을 우려하는 현 상황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 문제제기하는 것”이라고 이날 간담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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