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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포항 이산화탄소 저장 실증사업 포항지진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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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포항 이산화탄소 저장 실증사업 포항지진과 무관”

2019.05.24 20:50
가동 중단한 이산화탄소 저장시설. 26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포항분지 해상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실증사업 플랫폼이 가동을 멈춘 채 서 있다. 정부와 연구진은 2017년 이산화탄소 시험 주입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구를 하려고 했으나 2017년 11월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연구를 중단했다. 연합뉴스
가동 중단한 이산화탄소 저장시설. 26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포항분지 해상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실증사업 플랫폼'이 가동을 멈춘 채 서 있다. 정부와 연구진은 2017년 이산화탄소 시험 주입을 마치고 본격적인 연구를 하려고 했으나 2017년 11월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연구를 중단했다. 연합뉴스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열발전과 함께 실험이 중단된 포항 영일만 이산화탄소 저장(CCS) 실증사업이 포항지진과는 관련이 없다는 전문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포항 영일만 CO2 저장실증연구와 2017 포항지진 관련성 조사연구단’은 24일 오후 서울대에서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연구단은 7명의 국내 연구자와 9명의 국내 자문위원,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한 명씩의 해외 자문위원으로 구성됐다. 

 

조사연구단의 김형수 중원대 교수는 “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포항 영일만 CCS 프로젝트의 물 주입과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 포항지진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국내외 자문을 활용한 분석에서도 포항 영일만 CCS 프로젝트의 포항 지진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수행된 실증 사업은 일부 미소지진 모니터링 등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판단되지만, 제한적인 연구비와 기간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합리적으로 계획되고 수행돼 결과를 신뢰할 만하다고 본다”며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도 소개됐다. 신영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해저연구본부 CO2지중저장연구단장은 영일만 해역 포항분지에서 액체와 기체가 공존하는 ‘초임계 상태’의 소규모 CO2 주입이 가능한 지층이 존재하는지 파악하고 지질구조를 알기 위해 다양한 지구물리 탐사를 했다. 또 탐사공을 뚫어 지하 구조를 조사했다. 신 단장은 “그 결과 해저면 부근까지 발달한 단층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며 “수 m 정도 두께의 사암 및 역암 층들이 여러 매 누적되고, 대부분 ‘초임계 상태’의 이산화탄소 주입이 가능한 심도에 분포하고 있어 소규모이산화탄소 저장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찬동 충남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단층 안정성 분석 결과 저류층을 관통하는 단층들은 비교적 전단(수평으로 미끄러짐) 성향이 낮았다”며 “이산화탄소 주입에 따른 단층 재활성 및 미소지진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포항 CCS 실증 대상 지층은 공공수용성과 재해발생 시의 법적 보상 등의 근거를 확보한다면, 연간 2만t의 이산화탄소 주입 실증 프로젝트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타 지역에서 상업적 규모의 CCS프로젝트를 위해서는 대상 지역의 지진활동도 조사 및 해저면 수진기 시스템을 포함한 미소 지진 모니터링 방안과 독일의 연방광업법과 같은 피해 발생 시의 배상 방안 등의 공공수용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포항 해상 중규모 CO2 저장실증사업은 포항시 영일만에 위치한 심부 퇴적층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기술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이산화탄소 저장 핵심 기술을 마련하고, 1만t 규모의 포집, 수송, 저장 기술을 통합적으로 실증하는 것이었다. 2013년부터 2017년 초까지 1만 t의 주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후 2017년 말부터 2020년까지 2만t으로 주입량을 늘려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포항지진으로 사업은 지금까지 중단돼 있다. 이번 조사연구단의 결과는 이 실증 사업이 포항지진 촉발 효과가 없음을 밝히는 한편, 애초 목표인 2만t 주입도 무리가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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