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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에 'NRDO' 바람…'밖에서 찾고 안에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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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에 'NRDO' 바람…'밖에서 찾고 안에서 키운다'

2019.05.26 09:34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외부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들여와 내부에서 키우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확산하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일동제약[249420], 한독[002390],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이하 LSK 글로벌 PS) 등이 신약개발을 위해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사업에 나섰다.

NRDO는 성공 가능성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외부에서 들여와 임상시험, 상용화 등 개발(Development)에만 집중하는 바이오벤처 사업모델이다. '비연구개발전문' 또는 '개발중심' 바이오벤처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최근 들어 제약·바이오 산업 고도화와 맞물리면서 NRDO 자회사를 창업하거나 투자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최근 일동제약은 기존 연구소와는 별도로 NRDO 모델의 신약개발 회사 '아이디언스'를 신규 설립했고, 한독은 미국의 NRDO 바이오벤처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5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10%를 확보했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LSK 글로벌 PS는 임상시험 수탁에서 신약개발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면서 자회사 엘에스케이엔알디오(LSK NRDO)를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활성화하는 가운데 오랜 기간 다양한 전문성의 요구되는 신약개발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신약개발의 경우 단계별로 요구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연구실에서 후보물질을 발굴했더라도 이후 단계에서는 임상시험 계획 수립과 수행에서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넘겨 최종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 발굴에서 상업화에 이르는 신약개발 과정이 분업화되면서 자연스레 'NRDO' 사업모델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NRDO는 단계별로 다양하고도 고도화된 전문성이 요구되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효율적인 결과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모델"이라며 "생소한 개념이라기보다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일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2015년 설립된 국내 NRDO 바이오벤처로, 한국화학연구원 등으로부터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자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연구 플랫폼을 추가 마련했다.

다만, NRDO를 표방하는 바이오벤처가 등장하면서 이들의 개발력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업계 안팎의 현실적인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벤처는 자금 조달을 위해 기술과 개발 능력을 입증하고 평가받는 게 중요한데, 생소한 개념이다 보니 상장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릿지바이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 탈락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왔지만 아직 신용평가체계는 기존 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NRDO 사업 자체는 업계 내에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개발의 효율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모델로 인식되고 있어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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