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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년 전 개기일식 모습, 디지털로 되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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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년 전 개기일식 모습, 디지털로 되살아나다

2019.05.31 13:48
119년 전 개기일식을 담은 영상이 디지털로 복원돼 공개됐다. 유튜브 캡처
119년 전 개기일식을 담은 영상이 디지털로 복원돼 공개됐다. 유튜브 캡처

개기일식을 세계 최초로 담은 영상이 디지털 기술로 복원돼 공개됐다. 119년 전 영상으로 천문현상을 담은 현존하는 영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왕립천문학회(RAS)와 영국영화협회(BFI)는 1900년에 촬영한 개기일식 영상을 복원해 온라인에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RAS의 기록보관소에서 잠자고 있던 원본 필름 파편은 BFI 국립문서보관소 보존 전문가들에 의해 디지털 기술로 정밀하게 복원됐다. 필름 속 사진을 하나하나 시간별로 재조립해 영상이 만들어졌다.

 

세계 최초로 일식을 기록한 이 영상은 영국의 마술사이자 초기 영화제작자인 네빌 매스켈라인에 의해 촬영됐다. 그는 1900년 5월 28일 영국 천문협회가 일식을 관찰하기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떠난 원정길에서 일식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일식을 촬영한 첫 번째 시도는 아니였다. 매스켈라인은 1898년 인도에서 일식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으나 귀국길에 필름을 도둑맞고 말았다. 일식 촬영을 위해 매스켈라인은 특수 제작한 망원경 어댑터를 카메라에 달아 촬영했다. 이것은 매스켈라인이 남긴 유일한 영화다.

 

영국에서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던 1837년부터 1901년까지의 시기는 기술과 마술이 공존하던 시기다. 당시는 마술쇼가 인기를 끌 시기로 마술사들은 마술 트릭 중 하나로 영화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매스켈라인이 마술사이면서도 영화제작자로 활동한 이유다. 브리오니 딕슨 BFI 무성영화 큐레이터는 “21세기의 기술적 마법을 이용해 19세기의 매력이 재탄생했다”며 “매스켈라인은 마술 극장에서 보여줄 신기함을 원했는데 자연현상보다 더 나은 것이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착시와 심령술에 대한 과학 연구자로 자신을 불렀던 매스켈라인은 천문학에도 매료돼 RAS에도 가입해 회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발전하는 영화가 과학 진보에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고 그 결과인 일식 영상은 RAS의 천문사진 모음집의 일부가 됐다. 요슈아 넬 RAS 천문유산위원회 위원장은 “이것은 초기 영화와 빅토리아 시대의 일식을 관찰할 수 있는 놀라운 기록”이라며 “아마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학 영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크루즈 RAS 회장은 “천문학자들은 항상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싶어한다”며 “1세기 전 선구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천문학에서 가장 장관인 개기일식의 장면은 빅토리아 시대의 과학이 실제로 움직이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복구된 영화는 RAS가 아인슈타인 일반상대성이론을 입증한 1919년 개기일식 관측 100주년을 맞아 31일 여는 행사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개기일식을 세계 최초로 담은 영상: https://youtu.be/q4jfPfMKBgU
(영상이 안보인다면 상단 주소로 들어와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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