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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병...정부 "접경지역 방역 강화해 차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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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병...정부 "접경지역 방역 강화해 차단 총력"

2019.05.31 15:58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도 발생함에 따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게티이미지뱅크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도 발생함에 따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게티이미지뱅크

아프리카와 유럽을 휩쓸다가 지난해 중국으로 넘어온 이후 아시아로 확산하고 있는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에도 발생한 것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는 등 방역 강화방안을 내놨다.

 

북한은 30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했다. OI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병이 발생한 곳은 중국 국경인 압록강 인근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으로 23일에 신고돼 25일에 확진됐다. 농장 내 사육 중이던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했고 22마리는 살처분을 했다. OIE는 “북한이 지역이동제한, 봉쇄지역 및 보호지역 예찰, 사체와 부산물, 폐기물 처리, 살처분, 소독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으나 돼지에게는 폐사율이 최대 100%인 무서운 전염병이다. 바이러스에 의해 퍼지며 출혈과 고열이 주 증상이다. 아직 사용가능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외국 발생국에서는 100% 살처분으로 대응하고 있다. 감염된 돼지나 돼지로부터 생산된 가공식품,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퍼진다.

 

처음에는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발병하다가 지난해 8월 중국에 처음으로 상륙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급속 확산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몽골, 2월에는 베트남, 4월에는 캄보디아까지 퍼졌다. 5월에는 홍콩에 이어 북한까지 퍼졌다. 중국에서는 전체 사육 돼지의 20%가 살처분됐고, OIE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도 23일 기준 150만 마리에 육박하는 돼지가 살처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3일 기준 아시아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위치를 지도에 표시했다. 선명한 색으로 표시된 곳은 17일부터 23일까지 병이 새로 발발한 곳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 제공
이달 23일 기준 아시아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위치를 지도에 표시했다. 선명한 색으로 표시된 곳은 17일부터 23일까지 병이 새로 발발한 곳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 제공

중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주변국으로 퍼지면서 국제기구는 중국과 국경을 맞댄 북한에서도 전염병이 발발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는 지난달 15일 ‘식량안보 및 농업에 관한 조기 행동 보고서’에서 북한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가축건강 위험에 직면한 ‘매우 위험’한 국가에 포함했다. 특히 북한의 방역 능력이 알려진 바 없어 전염병이 퍼지면 한국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커 정부는 이를 예의주시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이 북중 접경지역이지만 남쪽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북한 접경지역 방역 강화방안을 31일 내놨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긴급 방역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접경지역 방역 강화와 야생멧돼지 차단 조치 확대, 농가 방역관리 강화 등 대책을 내놨다.

 

강화, 옹진, 김포,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위기경보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방역을 실시하고, 전체 농가에 대해 혈청 검사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여부를 다음달 7일까지 확인하기로 했다. 이날 ‘일제 소독의 날’을 운영해 농가를 집중 소독하기로 했다. 향후 북한 내 전염병이 접경지역 인근까지 확산되면 접경지역 출하 도축장 지정, 돼지 이동제한 등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야생멧돼지 차단 조치도 확대된다. 아시아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지며 올해 강화했던 차단 조치를 더욱 확대한 것이다. 접경지역 내 모든 양돈농가 주변에 포획틀과 울타리 설치를 6월 내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농가별 전담관이 월 1회 방문하던 것을 주 1회로 늘리는 등 농가 경각심을 높여 농가의 방역관리 강화에도 힘쓰기로 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접경지역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국방부, 환경부, 통일부 등과 북한 발병과 관련한 강화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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