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한·伊 “우주 비밀 밝힐 암흑물질 연구 손잡고 함께 간다”

통합검색

한·伊 “우주 비밀 밝힐 암흑물질 연구 손잡고 함께 간다”

2019.06.01 09:24
김두철 IBS원장과 페르난도 페로니 국립핵물리연구소(INFN) 소장이 31일 두 연구기관간 연구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IBS 제공
김두철 IBS원장과 페르난도 페로니 국립핵물리연구소(INFN) 소장이 31일 두 연구기관간 연구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IBS 제공

한국과 이탈리아가 우주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손을 잡았다. 암흑물질과 중성미자 등 우주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양국 대표 지하실험시설을 중심으로 연구협력을 진행한다.

 

김두철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과 페르난도 페로니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INFN) 소장은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INFN 본원에서 양해각서 체결식을 열고 물리학 분야 전반에 대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1951년 설립된 INFN은 산하 국립연구소 4개와 이탈리아 전역의 대학에서 연구단 20개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직 등 자체 인력만 2200여 명에 달하고 특히 핵물리와 입자물리학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1950년대 후반부터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전자 등 물리적인 입자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가속기 연구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탈리아 최초의 가속기를 보유한 프라스카티국립연구소(LNF)와 깊이 1400m, 면적 1만 제곱미터(㎡), 축구장 1.5배 정도 크기의 세계 최대 지하실험시설을 운영 중인 그랑사소국립연구소(LNGS)를 보유하고 있다. INFN은 이 실험시설에서 우주에 가득 찬 ‘암흑물질’의 실체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두 기관은 2014년 앞서 가속기 분야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협약으로 물리학 분야 전반으로 공동연구 범위를 확대했다. 페르난도 페로니 INFN 소장은 “IBS와 연구 시료를 교환하는 등 다양한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동 연구의 폭을 넓히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내 유일 심층 지하연구시설을 건설 중인 IBS와 세계 최고수준의 암흑물질과 중성미자 연구시설과 인력을 보유한 INFN이 협약을 맺는 만큼 이번 협약이 양국 기초과학 발전에 큰 진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협약으로 앞으로 두 기관은 암흑물질의 탐색과 공동 연구에서 한층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가속기 분야 공동연구를 넘어 이번에는 암흑물질 탐색, 중성미자 성질 규명 등의 공동연구와 콘퍼런스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연구인력 교류를 진행하는 것이다. 암흑물질은 우주에 27%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암흑물질이라는 표현도 그 성격을 알 수 없어 붙은 이름이다.  IBS는 강원도 정선에 1100m, 면적 2000㎡ 규모의 심층 지하연구시설인 우주입자연구시설(ARF)을 올해 4월부터 짓고 있다.

 

김 원장은 “체결식 전에 INFN의 지하실험시설을 방문해 살펴봤더니 기술력과 인프라 수준이 놀라웠다”며 “기존 중이온가속기 분야 연구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암흑물질 등 다양한 분야로 양 기관 간 협력을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연구 협력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다 기초과학의 역사가 오래된 이탈리아의 최고 수준 연구기관이 IBS과 협력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향후 한국 기초과학계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가 운영중인 지하실험시설인 그랑사소국립연구소. LNGS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가 운영중인 지하실험시설인 그랑사소국립연구소. LNGS

 

로마=공동취재단·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9 + 7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