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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규제 꼭 필요하지만 다시 일반담배로 돌아가는 건 잘못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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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규제 꼭 필요하지만 다시 일반담배로 돌아가는 건 잘못된 생각"

2019.06.04 15:02
모이라 길크리스트 PMI 과학 커뮤니케이션 담당 수석 부사장. 뇌샤텔(스위스)=김민수기자
모이라 길크리스트 PMI 과학 커뮤니케이션 담당 수석 부사장. 뇌샤텔(스위스)=김민수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6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분석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발표했다. 벤젠,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전자담배에도 포함돼 있어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소식이 전해지고 일부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조금 덜 해로울 것으로 믿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차이가 없어 굳이 전자담배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식약처의 발표 이후 한국에서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흡연자들이 다시 일반담배 사용자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식약처 발표의 근거로 삼은 데이터에 대한 논쟁과 관계없이 이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본사 연구개발(R&D) 센터 ‘큐브’가 있는 스위스 뇌샤텔에서 만난 모이라 길크리스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과학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PMI가 해왔던 과학은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분명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PMI는 지난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5월 28일 스위스 현지에서 30여명의 세계 각국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글로벌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다. 길크리스트 부사장은 2006년 PMI R&D 부서에 입사해 담배 연기 없는 제품 개발, PMI 위험도 감소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PMI에 합류하기 전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약 16년간 제품 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길크리스트 부사장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미국에서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판매를 승인했다”며 “미국 FDA가 2년간 PMI가 제출한 수백만 페이지에 달하는 데이터를 검토한 것처럼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공중보건을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의 과학적 근거를 충분히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편의점에서 권련형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한 편의점에서 권련형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한국에서의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부분은 ‘타르’다. 당시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 2개 제품의 타르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된 점을 근거로 “전자담배가 덜 유해하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길크리스트 부사장은 “타르는 단순히 담배 연기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잔여물의 단순 무게 개념으로, 특정 성분의 유해성에 대한 분석이 아니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5년 ‘담배제품 규제의 과학적 근거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타르 측정이나 수치는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져올 뿐 타르 무게 표기는 유용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길크리스트 부사장은 언젠가 일반담배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을 PMI 차원에서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일반담배 생산을 중단하는 게 PMI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고 목표”라며 “다만 PMI가 일반담배 생산 중단 시기를 당기려면 규제기관과 정부, 과학 커뮤니티 등이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크리스트 부사장은 담배의 어떤 성분이 가장 유해한지에 대해서는 이미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벤조피렌 등 100여개의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할 수 있는 성분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길크리스트 부사장은 “이들 유해 성분이 어떤 질환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는 PMI뿐만 아니라 과학 커뮤니티가 함께 규명해야 할 것으로 PMI는 100여개 중 58개의 가장 유해한 성분에 주목하고 있으며 아이코스에는 이들 58개 성분의 경우 모두 평균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길크리스 부사장은 “결국 정확한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커뮤니케이션과 규제기관의 의사 결정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담배제품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중단하는 게 어렵다면 어떤 대안을 제시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PMI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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