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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생존자 174만명 "직장서 편견·차별로 힘들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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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생존자 174만명 "직장서 편견·차별로 힘들다"(종합)

2019.06.04 10:38

 


대학병원 예약(CG)
 
연합뉴스TV 제공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로 지정된 국립암센터가 암 투병 끝에 새로운 삶을 시작한 '암 생존자'에 대한 사회 편견을 깨고 이들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나선다.

 

 

국립암센터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아일렉스 상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암생존자의 스트레스와 불안, 피로 등을 줄이는 프로그램 운영과 암생존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는 '암 너머 새로운 시작' 캠페인 등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암생존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6년 기준 174만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암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암환자 3명 가운데 2명은 치료 이후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암생존자가 일터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
 
국립암센터 제공

 

 

 암생존자 80% '건강유지 불안'…'재발 두려움' 직장생활 위협

 

 

문제는 암생존자들이 신체와 정신적 문제 등으로 학교나 직장 등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암생존자들은 합병증이나 재발, 전이 등의 신체적 위험이 일반인보다 크고, 불안과 우울, 자살생각 등 정신적 문제도 겪고 있다.

 

 

대한암협회와 국립암센터가 지난 4∼5월 암 생존자 8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1∼3순위 복수응답)를 한 결과를 보면 이들은 직장생활을 하는데 불규칙한 몸 상태와 건강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조사 대상자는 치료 중 업무를 병행하고 있거나 사회복귀 의사가 있는 경우로 한정했다.

 

 

이들이 업무에서 겪는 신체적 어려움을 보면 '불규칙한 몸 상태'가 69.7%를 차지했고 '스트레스 관리' 47%, '기초체력 저하로 초과 근무의 어려움' 42.1%, '물리적인 힘을 쓰는데 어려움' 37.2%, '집중력·기억력 등 능력 저하' 7.6% 순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어려움으로는 '건강유지 불안'이 80.7%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업무성과 스트레스' 39.4%, '우울과 무기력감' 36.6%, '고용불안' 27.6%, '대인관계에서 자신감 저하' 27% 등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또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느낀 경우로 '암의 재발 등 건강 악화 두려움'을 81.5%로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뒤로는 '직장과 삶의 병행에 부담' 45%, '성과에 대한 자신감 하락' 37%, '회사에 부담되는 존재' 24.1%, '동료의 편견·차별' 16.5%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암생존자는 회사 내에서 휴가 일정을 조율하는데 어려움을 느꼈고, 업무 능력이 저하되거나 탈모 등 외모 변화를 느낄 때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 투병 경험자 직장 내 차별
 
국립암센터 제공

 

암 투병 경험 직장서 '편견'…업무·친목활동 배제 등 '차별'

 

 

암 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도 이들의 사회복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암 투병 경험을 공개하겠다는 응답자는 73.6%를 차지했다. 암 투병 경험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답한 나머지 암생존자의 63.7%는 주된 이유로 '편견'을 꼽았다. '개인사정'은 35.4%, '동정 우려' 29.2%, '차별 우려' 16.8%로 나타났다.

 

 

암 투병 경험자에 대한 편견으로는 '업무 집중·능력 저하'가 60.6%를 차지했고, '잦은 휴가' 56.9%, '암을 불치병으로 생각해 동정' 3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편견에 대한 불편함은 암 발병 1년 이내가 가장 높았고, 암 발병 시기가 오래될수록 불편함이 조금씩 감소했다.

 

 

또 직장 내 차별이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를 조사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59.8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차별이 있다고 답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차별 내용을 보면 '중요업무 참여 및 능력 발휘 기회 상실'이 60.9%로 가장 높았고, '단합·친목 활동 배제' 37.1%, '직·간접적 퇴직 유도 또는 퇴직' 33.6%, '승진 불이익' 27.2%, '월급감소' 8.9% 순이었다.

 

 

암생존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과거부터 지적된 문제다.

 

 

지난해 국립암센터가 일반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암생존자의 직업 능력은 정상인보다 낮다'고나 '가족 중 암생존자가 있는 사람과의 결혼을 피하고 싶다'는 응답이 각각 57%, 63%에 달했다.

 

 

 


업무와 치료 병행에 도움되는 사내제도
 
국립암센터 제공

 

 

'유연근무제' 등 사내제도 도입 필요…"일상생활 복귀 도와야"

 

 

암생존자들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서는 편견 없는 인식과 더불어 주변 동료들의 응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연근무제 등 업무조정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생존자가 회사에서 바라는 대우를 보면 '내가 도움을 요청할 때 배려를 받기 원함'이 52.5%를 차지했고, '차별·배려 없이 동등한 대우' 44.2%, '업무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 43.1% 등의 순이었다.

 

 

업무와 치료 또는 정기검진을 병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내 제도로는 '유연근무제'가 64.1%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유연한 휴가 사용' 51.7%, '자료 제출 시 유급휴가 추가 제공' 50.4%, '정기검진 의무화' 33.9%, '복지비 혜택' 28.4% 등이 많이 꼽혔다.

 

 

정부 역시 암생존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암생존자들이 직장 등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것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립암센터는 6월 첫 주를 '암생존자 주간'으로 정하고 '암 너머 새로운 시작' 캠페인과 행사를 전국 12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함께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 캠페인에서는 암생존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개인 상담과 숲 체험, 공예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반인에게는 암생존자에 대한 편견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을 알리기 위한 암생존자통합지지서비스 리플렛·교육자료 제공 등 홍보 활동도 한다.

 

 

정부는 2017년 하반기부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지정해 암 치료를 마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신체·정신·사회복지 영역의 어려움을 통합 평가해 영역별 통합지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대용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은 "이번 암생존자 주간이 암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오해와 편견을 줄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암생존자통합지지 시범사업을 통해 서비스 모델 및 체계를 마련하고 암생존자들이 더욱 건강하고 신속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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