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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면역력·약효 다른 이유는 '장내 미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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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면역력·약효 다른 이유는 '장내 미생물'

2019.06.04 14:57
우리 몸에 살고 있는 미생물 수는 인체세포의 10배인 100조 개에 이른다. 대부분은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에 서식하는 장내 미생물들이다. 무게는 다 합해 2㎏ 내외(몸무게의 1~3%)지만 유전자 수는 인간 유전자의 100배에 이른다. - GIB
우리 몸에 살고 있는 미생물 수는 인체세포의 10배인 100조 개에 이른다. 대부분은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에 서식하는 장내 미생물들이다. 무게는 다 합해 2㎏ 내외(몸무게의 1~3%)지만 유전자 수는 인간 유전자의 100배에 이른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학계에서는 인간의 몸에 살고 있는 미생물이 체세포보다 10배나 많은 100조 개 정도이며, 장 질환을 비롯해 대사 질환, 면역성질환, 암 발생 등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나이가 듦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로도 장내 미생물이 꼽힌다. 최근 영국 과학자들이 나이가 들면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 단조로워지며, 대변이식술로 다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알아냈다. 

 

면역학자인 매리사 스티벡 영국 케임브리지대 바브러햄연구소 박사후연구원팀은 나이든 쥐와 어린 쥐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해 비교한 결과, 나이가 들수록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떨어져 장 활동능력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어린 쥐의 장내 미생물을 늙은 쥐의 장에 옮기는 '대변이식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늙은 쥐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다양해지고 장의 활동, 특히 소화기관에서 면역력이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대변이식술을 받은 늙은 쥐와 어린 쥐의 장내 면역세포의 수가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스티벡 박사후연구원은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서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떨어져 면역력이 낮아지고 결국 장염 등 장 질환에 쉽게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변이식술 결과로 봤을 때, 장내 면역력이 한번 떨어졌더라도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등으로 다시 높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장내 미생물이 면역계와 상호작용하는 만큼 온몸의 신진대사와 뇌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연구 계획을 밝혔다.  

 

사람마다 약효 다른 이유도 장내 미생물 탓

 

앞서 전날인 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서는 사람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속도가 다른 이유를 장내 미생물에서 밝혀낸 연구 결과가 실렸다. 비슷한 증상 때문에 같은 약을 먹더라도 어떤 사람은 바로 약효가 나타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약효가 천천히 나타나거나 잘 안 듣기도 한다.

 

미국 예일대 의대 마리아 짐머만코가디바 박사후연구원팀은 사람의 장내에서 흔히 서식하는 미생물 76종이 경구용 약물 271개를 대사하는 능력을 실험으로 알아봤다. 그 결과 3분의 2인 176개가 대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생물이 내는 효소가 약물 대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사람마다 어떤 미생물을 많이 갖고 있느냐에 따라 약물을 대사하는 능력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연구에 참여한 앤드류 굿맨 박사후연구원은 "이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물을 맞춤형으로 처방하는 데 필요한 바이오마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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