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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우주기업 '스트래토론치' 결국 폐업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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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우주기업 '스트래토론치' 결국 폐업 수순 밟나

2019.06.05 18:35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가 회사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는 하늘에서 발사체를 궤도로 쏘아올리는 세계 최대 항공기를 개발중이었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 제공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가 회사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는 하늘에서 발사체를 궤도로 쏘아올리는 세계 최대 항공기를 개발중이었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세운 미국 우주기업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가 회사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이 개발한 세계 최대 크기 항공기 ‘스트래토 론치’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시험비행에 성공했는데 이 비행이 처음이자 마지막 비행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일은 앨런이 지난해 10월 림프종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났다. 억만장자 창업주의 쌈짓돈으로 설립된 우주기업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달 1일 4명 이상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가 모든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출구전략은 지난해 말 이미 마련돼 있었으며 시험비행은 앨런의 마지막 꿈을 위해서였다고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앨런이 설립한 투자회사 불칸은 자회사 중 하나인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의 자산과 지적 재산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 대변인은 로이터를 비롯한 복수 언론에 “현재로써는 공유할 어떤 소식도 없다”며 “회사는 여전히 운영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칸과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는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는 오랫동안 우주에 대한 꿈을 간직해 온 폴 앨런이 2011년 창업한 회사다. 하늘에서 소형 로켓부터 우주왕복선까지 다양한 발사체를 궤도에 쏘아올리는 항공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창업 당시 폴 앨런은 “비록 시력으로 인해 어릴적 꿈인 우주비행사를 포기했으나 우주여행에 대한 야망은 절대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트래토론치는 우주 발사체를 싣고 하늘로 오른 뒤 지구 궤도로 쏘아올리는 ‘날아다니는 로켓 발사대’ 컨셉의 세계 최대 크기 항공기다. 두 기의 항공기가 결합한 독특한 형태로 날개 길이만 좌우 총 117m다. 축구장 최대 규격인 110m보다도 길다. 스트래토론치는 항공우주기업 ‘노스롭 그루만’의 비행체 ‘페가수스’를 2020년 발사하기로 돼 있었다. 노스롭 그루만의 대변인도 관해 아무런 논평을 내지 않았다.

 

세계 최대 항공기인 이동식 로켓 발사대 스트래토런치는 지난 4월 13일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비행이 됐다. 스트래토런치 시스템스 제공
세계 최대 항공기인 이동식 로켓 발사대 '스트래토런치'는 지난 4월 13일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비행이 됐다. 스트래토런치 시스템스 제공

조짐은 있었다. 스트래토론치는 폴 앨런이 세상을 떠난 지 3개월 만인 올해 1월 로켓 제작 분과를 폐쇄하고 항공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4월 스트래토론치는 지난해 77명이던 회사 인력을 21명으로 줄이기도 했다. 남은 인원 대다수는 시험비행에 필요한 인력이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SNS 프로필을 검색해 본 결과 스트래토런치 직원 중 상당수가 블루 오리진이나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 같은 다른 우주개발기업으로 적을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폴 앨런의 여동생이자 불칸 최고경영자인 조디 앨런이 지난해 말부터 이미 출구전략을 세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디 앨런은 오빠의 소원을 존중하고 비행기의 컨셉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올해 4월 13일 마지막으로 시험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디 앨런은 시험비행 당시 “우리는 폴이 오늘의 역사적인 업적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는 걸 안다”고 말했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가 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높은 투자비용 대비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우주개발기업의 한계가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업자의 자금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우주개발기업의 경우 창업자가 회사를 떠나면 바로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한계가 이번 사례에서 보인 것이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의 경우도 2020년 예정된 첫 발사 전까지는 10년간 아무런 수익 사례를 보여줄 수 없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등 우주개발기업 상당수는 창업자의 주머니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다. 베이조스는 20년 전 블루오리진을 창업한 이후 2017년엔 아마존 주식을 팔아 마련한 10억 달러(1조 1795억 원)를 투자하는 등 매년 수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브랜슨도 올해 AFP통신에 매달 3500만 달러(약 413억 원)를 버진 갤럭틱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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