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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극한기후, 내전의 씨앗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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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극한기후, 내전의 씨앗이 되다

2019.06.13 06:08
기후변화에 의해 발생한가뭄 등 극한기후는 농촌에 경제적 타격을 입힌다. 이런 타격이 내부에서 무력 충돌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 옥스팜
기후변화에 의해 발생한 가뭄 등 극한기후는 농촌에 경제적 타격을 입힌다. 이런 타격이 내부에서 무력 충돌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 옥스팜

기후변화가 한 국가 내에서 무력 충돌을 일으킬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과 사회과학 등 여러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 공동연구 결과 밝혀졌다. 


캐서린 매치 미국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연구원팀은 20세기에 일어난 무력충돌의 최대 20%가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가뭄 등 극한기후에 의해 일어났으며, 그 영향은 21세기 들어 점점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12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와 무력 분쟁의 관계를 밝힌 기존의 리뷰 연구와 메타분석 등을 보완하기 위해 정치학, 환경과학, 경제학 등 다양한 전문가 11명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해 분쟁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16개 요인을 선정하고 이들의 기여도를 계산했다. 사회경제적 지표, 불평등, 최근의 내전 역사, 경제적 충격, 천연자원 의존도, 국토의 지리적 조건 등이 요인으로 선정됐고, 기후변화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그 뒤 전문가들로 하여금 이들 요인이 분쟁에 미치는 영향력과 불확실성을 평가하게 한 뒤 총 950쪽 분량의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각 요인이 분쟁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


연구 결과, 만약 현재 전세계가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을 경우(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기온 4도 상승시), 기후에 의해 추가로 분쟁이 일어날 위험은26%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파리협약을 준수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억제하더라도 분쟁은 1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그 이유도 밝혔다.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극한기후가 농업 및 축산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사회적 불평등을 강화하는 등 경제적 타격을 주는 게 하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다른 요인들이 겹쳐져 무력 충돌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후가 직접적으로 내전을 ‘촉발(trigger)’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개발 현황, 불평등, 정부의 통제력, 최근의 폭력 경험 등이 더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수확한 곡식을 저장하거나 보험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식량 안보의 수준을 높이는 방법 등을 통해 기후에 의해 분쟁이 발생할 접점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에 참여한 마샬 버크 미국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환경이나 기후의 변화가 분쟁을 설명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미래에 분쟁을 줄이고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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