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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IH원장 “남초 학술대회 참석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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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IH원장 “남초 학술대회 참석 안 해”

2019.06.14 13:45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 NIH 제공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 NIH 제공

미국의 의학과 바이오 연구를 이끄는 미국립보건원(NIH) 원장이 앞으로 남성 연사만으로 구성된 학술대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여전히 남성 과학자들만 패널이나 발표자로 참석하는 경향이 강한 과학계에서 여성과 소수자의 활동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다. 미국내 과학계에서 영향력이 큰 리더의 선언인 만큼 의학과 생명과학계를 넘어 과학기술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사진)은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남성 패널의 전통을 끝내야 할 때”라는 글에서 “최근 미국립과학원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성희롱을 지속시키고 여성의 발전을 가로막는 문화와 싸우려면 과학계의 리더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립서비스를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리더는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남성만으로 구성된 패널인 일명 ‘매널(남성의 man과 패널의 합성어)’의 전통을 끝내자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여성은 물론 과학계에서 저평가된 다른 집단은 과학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기회가 눈에 띄게 적다. 나부터 앞으로는 연사 초청을 받을 때 다양한 배경을 지닌 과학자들이 공평한 발표 기회를 가졌는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의생명과학 분야 기업들을 이끄는 과학자들도 함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학 분야에서 여성이나 다른 저평가된 집단이 리더십을 성취하지 못하도록 막는 미묘한, 또는 노골적인 편향을 부수는 일은 가장 우선시돼야 할 일”이라며 글을 끝맸었다.


콜린스 원장의 말에 과학자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13일 뉴욕타임스는 신경과학 분야에서 여성 연사의 젠더 균형을 추적해 온 신경과학예일 니브 프린스턴대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니브 교수는 “놀랍고 기뻤다”며 “여러 해 활동해 왔는데 과학계의 대표적인 리더이자 남성이 나서줘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러미 파러 영국 웰컴트러스트재단 이사장도 콜린스에게 트위터를 통해 “동의하며, 마찬가지 조건을 준수하지 않는 곳에는 연사나 패널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동참의 뜻을 밝혔다. 다수의 현역 학자들도 이 뉴스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며 반기고 있다.


NIH와 콜린스 원장이 생명과학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를 늘리고, 이 분위기를 과학계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선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는 네이처 기고를 통해 NIH가 생명과학 실험을 할 때 암수 실험동물을 모두 포함시키거나, 세포를 쓰더라도 여성과 남성 양쪽으로부터 유래한 세포를 쓰도록 이끌 예정임을 밝혔다. NIH는 연구비를 지원할 때에도 이 점을 고려하겠다며 “반복되는 기초과학 분야의 젠더 편향성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 동안 생명과학계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서 비롯된 의학적 차이를 무시한 채 남성 또는 남성의 세포를 ‘기본’ 대상으로 연구해온 전통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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