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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의 뉴웨이브] ‘늦깎이 신입생’ UAE는 왜 화성을 겨냥했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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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의 뉴웨이브] ‘늦깎이 신입생’ UAE는 왜 화성을 겨냥했나(중)

2019.06.20 10:00
소유즈 MS를 타고 우주정거장으로 향할 UAE의 첫 우주인과 후보 우주인이 발표됐다. UAE의 첫 우주인으로 탑승할 알 만소리(맨 왼쪽)가 동승할 우주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MBR 우주센터
소유즈 MS를 타고 우주정거장으로 향할 UAE의 첫 우주인과 후보 우주인이 발표됐다. UAE의 첫 우주인으로 탑승할 알 만소리(맨 왼쪽)가 동승할 우주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MBR 우주센터

“아랍에미리트(UAE)는 우주 산업 분야의 리더가 된다는 비전에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17일, 유서프 하마드 알 샤이바니 UAE 모하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 소장은 이렇게 밝혔다. 이 날은 UAE가 자국의 첫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기 100일 전이다. 샤이바니 소장은 “이제 곧 UAE의 첫 우주인이 우주로 가서 실험을 하게 된다”며 UAE 우주 개발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UAE는 최근 우주 산업 분야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나라로 꼽힌다. 우선 올해 9월 25일, UAE 최초의 우주인을 ISS에 보낸다. 아랍 세계에서 처음 탄생하는 우주인이다. 선발된 우주인 알 만소리와 후보 우주인 술탄 알 네야디는 현재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이 끝난 뒤 이들은 러시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MS에 탑승해 ISS 를 향할 예정이다.

 

2017년 UAE 정부는 장기 프로젝트로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를 세운다는 ′화성 2117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사진은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맨 오른쪽)와 만수르 부총리가 칼리파샛(아랍에미리트 최초의 국산 인공위성) 앞에 서 있는 모습이다.  MBR우주센터
2017년 UAE 정부는 장기 프로젝트로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를 세운다는 '화성 2117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사진은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맨 오른쪽)와 만수르 부총리가 칼리파샛(아랍에미리트 최초의 국산 인공위성) 앞에 서 있는 모습이다. MBR우주센터

하지만 우주인을 ISS에 보낸다고 해서 ‘우주 산업의 리더’가 되지는 않는다. UAE는 훨씬 더 야심 차고 대담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1년까지 화성에 무인 탐사선을 보낸다는 목표다. 2021년은 UAE 건국 5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위해 MBRSC는 2020년까지 1.5t 무게의 탐사선 ‘호프(Hope)’를 개발해 발사할 계획이다. 현재 MBRSC에서는 150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탐사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탐사선은 아직 미국과 유럽에서만 성공한 임무로, 중국이나 인도, 캐나다, 이스라엘 등 우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다른 나라도 아직 본격적으로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이 달에 무임 탐사선을 먼저 보내며 우주탐사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달은 지구 밖에서 탐사선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천체로, 우주 기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대상이다. 구소련에 우주 분야 선두를 내주고 있던 미국 역시 1960년대에 달을 쏜다는 의미의 ‘문샷(Moonshot)’ 계획(아폴로 계획)을 세우면서 우주 최강대국으로 거듭난 사례가 있다. 한국 역시 2020년 말까지 첫 무인 달탐사선을 보내기 위해 연구 중이다. 달을 탐사한 뒤에, 이들 국가는 해당 경험을 발판으로 미국과 유럽의 뒤를 이어 화성에 갈 계획이다.

 

MBRSC 엔지니어들이 화성 탐사선 호프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 UAESA
MBRSC 엔지니어들이 화성 탐사선 호프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 UAESA

그런데 이런 ‘공식’에 우주 개발 경험도 일천한 ‘늦깎이 신입생’ UAE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성을 쏜다'는 것이다. UAE는 2014년, 달탐사를 건너 뛰고 곧바로 미국과 유럽의 우주기구와 스페이스X등의 우주기업이 목표로 하는 화성에 갈 계획을 세웠다. 옴란 샤라프 ‘에미리트화성임무(EMM)’ 호프 프로브 프로젝트 매니저는 “탐사선은 화성의 대기를 관측해 기후변화를 연구하고, 표면에서 액체 물이 사라진 배경을 밝히기 위해 지표면의 풍화 작용을 관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UAE는 매우 급하게 진행되는 화성 탐사 임무를 성공시키기 위해 현재 다른 우주 선진국들이 수십 년에 걸쳐 진행해 온 다양한 임무를 압축적으로 진행하며 화성 탐사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 ISS에 우주인을 보내는 것도 이 준비 과정 중 일부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세계 최대 우주공학산업 대회인 '국제우주대회(IAC)' 2020년 개최지 입찰에 성공했다. MBR우주센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세계 최대 우주공학산업 대회인 '국제우주대회(IAC)' 2020년 개최지 입찰에 성공했다. MBR우주센터

UAE의 행보에 전문가들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라며 관심 반 우려 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럽의 우주산업 컨설팅 기업인 ‘유로컨설트’의 사이먼 세미나리 선임우주분석가는 올해 4월 유럽의 인터넷 언론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우주 국가들이 취하는 전통적인 단계를 다수를 UAE가 뛰어넘었다(leapfrog)는 점에서 상당히 특이하다”며 “보통은 능력을 단계적으로 점차 쌓아가는데, UAE는 갑자기 매우 어려운 프로그램을 제안해 놀랐다. 물론 UAE에 전문가가 많기는 하지만 아직 제대로 평판이 높지도 않은 상황이라 놀랍다”고 말했다. 15일에는 UAE가 나아가 유인 화성탐사 임무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UAE우주국에서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2021년 화성에 도착시키기 위해 개발중인 무인 탐사선 ′호프′′의 상상도다. 2020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발사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UAESA
아랍에미리트(UAE)가 2021년 화성에 도착시키기 위해 개발중인 무인 탐사선 '호프''의 상상도다. 2020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발사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UAESA

하지만 UAE는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모함메드 나세르 알 아바비 UAE우주국(UAESA) 청장은 “호프 탐사선이 점점 완성되어가고, UAE의 야심 역시 달성되어가고 있다.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우리가 추진하는 화성임무는 화성의 중요한 과학 데이터를 공유해 인류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의 장기 목표는 화성에 약 100년 뒤인 2117년까지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다. 아바비 청장은 "100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교통과 에너지, 영양 공급 등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념을 개발해 더 효율적이고 인류를 건강하게 만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UAE의 화성탐사임무(EMM) 과정을 묘사했다. 달탐사 과정을 생략한 채 곧바로 화성으로 향하는 다소 공격적인 계획이다. 사진제공 UAESA
UAE의 화성탐사임무(EMM) 과정을 묘사했다. 달탐사 과정을 생략한 채 곧바로 화성으로 향하는 다소 공격적인 계획이다. 사진제공 UA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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