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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홀로그램 K팝 공연이 대박 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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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홀로그램 K팝 공연이 대박 난 이유

2013.11.13 10:45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하면 멀리 있는 대상도 가까운 곳에 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하면 멀리 있는 대상도 가까운 곳에 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가까운 물체를 보듯이 멀리 있는 물체 영상을 입체로 볼 수 있을까?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하면 현재도 가능하다.

 

홀로그램은 완전한 입체 영상을 다시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우리 눈이 물체에 반사된 빛으로 사물을 보는 원리를 이용해, 물체에 반사된 빛과 물체에 닿지 않은 빛의 회절과 간섭현상을 모두 기록해 재생하면 실제로 없는 사물도 앞에 있는 것처럼 똑같이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하게 알지만 기술 구현이 어려운 홀로그램

그런데 문제가 있다. 과학자들은 홀로그램을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알고 있다. 원리를 발견한 데니스 가보르는 1971년에 노벨물리학상도 수상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이를 구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곤란을 겪고 있다.

 

50인치 홀로그램을 만들려면 빛을 조절하는 공간광변조기 수천 개가 필요하다. 공간광변조기는 빛을 공간에 넣어서 정보 신호로 바꿔 주는 장치다. 또 선명한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을 만들려면 고선명(HD) TV보다 25만 배나 더 선명한 영상이 필요하다. 웬만한 슈퍼컴퓨터로도 처리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홀로그램을 제대로 보려면 수십 년이 더 걸릴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홀로그램에 못 미치는 3D 입체 영상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대표적인 것이 안경으로 보는 3D다. 화면이 평평한 TV는 원래 3D를 표현하기 어려운데, 과학자들은 두 눈이 떨어져 있다는 성질을 이용하면 평면 화면으로도 입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보이는 영상을 따로 촬영한 다음 두 영상을 동시에 보여주고는, 특수안경을 써 양쪽 눈이 서로 다른 영상을 보게 한다. 그러면 뇌가 두 영상을 조합해 입체 영상으로 인식한다. 특수안경으로 뇌를 속이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특수안경을 쓰고 3D 영상을 오래 보면 메스껍고 어지러워한다.

 

과학자들은 안경 없이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반원통형 렌즈인 렌티큘러 스크린을 화면에 붙여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다른 영상을 보도록 하는 렌티큘러 방식과 화면에 여러 개의 장벽을 설치해 양쪽 눈이 서로 다른 화면을 보게 하는 패럴랙스 배리어 방식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화질이 떨어지고 누워서 볼 수 없다. 게다가 특수안경을 쓰는 기술과 원리가 같아 메스껍고 어지러운 증상은 여전하다.

 

진짜 같은 K팝 홀로그램 공연

이런 상황에서 ‘홀로그램 K-pop(코리안팝) 공연’이 등장했다. 2012년 아이돌 그룹 ‘샤이니’와 ‘소녀시대’가 포문을 열고, 2013년 여름부터는 ‘싸이’의 콘서트가 정기적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또 지난 5일(현지시각)에는 ‘2NE1’이 영국 런던에서 홀로그램 콘서트를 열었다. 세계에 한류 열풍을 몰고 온 K팝이 홀로그램으로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여름 홀로그램 공연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2013년 여름 홀로그램 공연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싸이'의 홀로그램 콘서트.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런데 이 기술은 가짜 홀로그램이다. 영상을 완벽하게 입체로 보여주는 홀로그램과 달리 이 방식은 어디에서 봐도 똑같은 장면을 보인다. 게다가 입체 영상도 아니다. 누구나 맨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평면 영상이다. 그런데 왜 홀로그램일까?

 

영상에서 배경을 없애 인물들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다음 화면을 빠르게 바꾸면 마치 홀로그램처럼 입체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양한 특수효과를 이용해 실제 콘서트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어 홀로그램 효과가 더 강해졌다. 양 옆에도 스크린을 설치한 다음 관련 영상을 보여줘 입체효과를 극대화했다.

 

홀로그램이라는 이름에 맞게 꾸민 영상과 빠른 화면 전환, 특수 무대장치가 평면 영상을 홀로그램처럼 만든 것이다. 홀로그램 기술을 연구 중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이범렬 박사는 “지금은 기술보다는 사용자 만족이 더 중요하다”며, “움직임 효과로 입체감을 만들고 사운드와 결합시킨 홀로그램 공연은 진짜 홀로그램은 아니지만 무대장치와 공연 관점에서는 매우 효과적이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개발된 진짜 홀로그램은 가짜 홀로그램을 보며 만족하는 사람들에게 외면 받을 정도로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과학동아 11월 15일자 특집 '무한도전&무한변신 미래 디스플레이'에서는 덩치 큰 브라운관에서부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홀로그램으로 변신하고 있는 미래 디스플레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또 디스플레이의 미래가 보여줄 환상적인 미래생활, 디스플레이가 꿈꾸는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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