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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잔인데 어때'는 안일한 생각…술 한 잔에도 운전중 인지능력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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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잔인데 어때'는 안일한 생각…술 한 잔에도 운전중 인지능력 떨어진다

2019.06.25 17:00
한 잔이 채 되지 않는 술을 마셔도 인지능력과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 잔이 채 되지 않는 술을 마셔도 인지능력과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5일부터 음주운전 단속기준이 혈중 알코올 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됐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개 성인 남성이 소주 한 잔을 마시고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때 측정하면 나올 만한 수치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정도지만 이만큼의 술을 마시고도 실제로 인지능력과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앨도 바디아니 영국 서섹스대 신경과학과 중독연구센터 교수팀은 술을 한 잔만 마신 사람을 대상으로 자극에 대한 반응 실험을 한 결과 인지능력과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국제학술지 '중독생물학' 2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평소에 음주를 즐기는 건강한 사람 59명에게 맥주 반잔보다 조금 더 적은 술을 마시게 했다. 참가자의 체중 1kg당 0.4g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마시게 했는데 이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서 합법적으로 운전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술을 마신 참가자들은 특정 소리나 빛처럼 자극을 느낄 때마다 손가락을 움직여 반응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늦거나, 반대로 아직 자극이 일어나기 전인데도 반응을 하는 등 인지능력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실바나 데피로 연구원은 "소량의 알코올 만으로도 행동과 감정을 통제하는 감각신경이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이와 마찬가지로 운전 능력도 평소보다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전적으로 술 분해 능력 떨어지는 한중일 주의해야 해


지난 5월에는 특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인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됐다.

 

리차드 피토 영국 옥스포드대 공중보건학과 교수와 리리밍 중국 베이징대 건강과학센터 역학및생물통계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중국 내 10개 지역에서 성인 51만 2715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특정 유전자(ALDH1과 ALDH2)에 변이를 가진 16만 1498명이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만약 일주일에 알코올을 280g씩 마신다면 이 유전자 변이가 있떠라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5mmHg만큼 높았다. 뇌졸중이나 뇌출혈에 걸릴 위험은 약 30%, 심근경색은 약 15% 정도 증가했다.  

 

이런 유전적 변이는 특히 동아시아인에게 많다.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들 유전자는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아세트알데히드를 아세테이트로 분해시키는 효소를 만든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술이 잘 받지 않는 사람은 이런 유전적 변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술을 마시더라도 주당 100g 이하로 마실 것"을 권고했다. 맥주나 와인 기준 1~2잔 정도 되는 양이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주량이 는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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