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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패러다임 바뀐다] 기업과 팔짱 끼고 달 찍고 화성으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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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패러다임 바뀐다] 기업과 팔짱 끼고 달 찍고 화성으로(상)

2019.06.26 14:16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 우주인을 향후 2024년 말까지 다시 달에 보내는 것이 정부와 미국의 공식 목표라고 선언했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 우주인을 향후 2024년 말까지 다시 달에 보내는 것이 정부와 미국의 공식 목표"라고 선언했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2024년까지 달에 인간을 되돌려보낼 것이다”

 

미국이 유인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유인 달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024년까지 달에 여성을 먼저 보내고 그 다음 남성을 보내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미국은 1960~1970년대 아폴로 계획을 통해 달에 우주인을 보낸 유일한 나라로 우주개발 기술에서 가장 앞서있다. 미국의 새 유인 탐사계획이 전 세계에 주목을 받는 이유다.  

 

유인 달 탐사는 국가의 우주 개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창어 4호를 성공적으로 달의 뒷면에 착륙시키며 자국의 우주기술을 입증한 중국은 2025년에는 유인 달탐사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옛소련 시절 우주기술의 양대 강국이었던 러시아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유인 달탐사 계획을 내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향후 달 탐사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이자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지난달 9일 달 착륙선 블루 문을 공개했다. 블루 오리진 제공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이자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지난달 9일 달 착륙선 '블루 문'을 공개했다. 블루 오리진 제공

여기에 대응해 2024년까지 유인 달 탐사를 이루겠다는 미국의 전략은 ‘아웃소싱’이다. 민간에 달 탐사를 맡겨 빠른 연구개발을 통해 달 탐사에 걸리는 시간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우주개발의 축이 정부주도에서 민간으로 넘어가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며 민간 우주산업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것이 미국이 자신감을 보이는 큰 이유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달 탐사에 민간을 착실히 끌어들이고 있다. 우선 달에 착륙할 유인 우주선을 민간이 개발하고 있다. 경쟁 입찰 방식이다. 블루 오리진과 록히드마틴 등 쟁쟁한 우주개발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이자 블루 오리진의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지난달 9일 유인 달 착륙선 ‘블루문’을 공개하며 달에 5년 내로 우주인을 보내겠다는 미국 정부의 계획에 맞출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우주탐사업체인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2019년 4월 11일(미 현지시간)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신위성 아랍샛-6A를 탑재한 채 발사되고 있다. Joe Raedle/Getty Images/AFP
미국의 우주탐사업체인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2019년 4월 11일(미 현지시간)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신위성 '아랍샛-6A'를 탑재한 채 발사되고 있다. Joe Raedle/Getty Images/AFP

달에 발사체도 민간이 담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NASA의 심우주 발사체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의 개발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SLS는 NASA가 개발 중인 대형 우주발사체 임무로 현역 발사체 길이인 약 40~70m의 두 배에 달하는 111m 길이 발사체다. 펜스 부통령은 “상업용 로켓이 미국 우주인을 5년 내로 달에 보낼 유일한 길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로는 스페이스X의 발사체인 ‘팰컨헤비’가 꼽히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기업 록히드마틴은 3월 14일 지구와 달 사이 중간 거주지의 프로토타입을 완성했고 곧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토타입의 내부 모습이다. 록히드마틴 제공.
미국 항공우주기업 록히드마틴은 3월 14일 지구와 달 사이 중간 거주지의 프로토타입을 완성했고 곧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토타입의 내부 모습이다. 록히드마틴 제공.

달 탐사를 위한 중간기지 역할을 할 우주정거장도 민간이 개발하고 있다. NASA는 ‘차세대 우주탐험기술 파트너십’(NextSTEP)을 통해 2016년 보잉, 록히드마틴, 비글로에어스페이스, 노스롭그루먼이노베이션시스템스, 시에라네바다코퍼레이션, 나노랙스 등 6개사를 심우주 거주지 프로토타입 제작사로 선정해 6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평가를 거쳐 한 곳과 공급 계약을 맺는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3월 프로토타입을 완성해 공개하기도 했다.

 

달에 ‘택배’도 민간이 보낸다. NASA는 지난달 31일 달에 화물을 보낼 착륙선을 개발할 민간기업으로 ‘아스트로보틱’, ‘오빗 비욘드’, ‘인튜이티브 머신스’를 우선 선정했다고 밝혔다. NASA는 지난해 11월 달에 NASA의 과학기술 장비를 민간이 실어나르는 프로그램인 ‘상업용 달 화물 서비스(CLPS)’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10년간 26억 달러(약 3조 56억 원)가 투입될 예정인 이 프로그램에는 9개 회사가 참여해 달의 과학을 연구하고, 착륙 위치를 파악하며 달의 방사선 환경을 측정하는 등 각종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하는 기기들을 실어 보내게 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달 착륙선 개발 민간기업 3곳을 지원해 달에 과학기술 임무용 화물을 실어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 기업 중 하나인 아스트로보틱의 달 탐사선 상상도다. 아스트로보틱 제공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달 착륙선 개발 민간기업 3곳을 지원해 달에 과학기술 임무용 화물을 실어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 기업 중 하나인 '아스트로보틱'의 달 탐사선 상상도다. 아스트로보틱 제공

달 탐사의 민간에 맡기는 것은 민간의 기술 혁신을 이끌면서 우주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도가 깔려있다. 반세기 전 우주탐사가 냉전 시절 옛 소련과의 국력 경쟁의 목표가 있었다면 이번 달 탐사가 상업적인 성격을 보이는 이유다.  NASA는 지난달 29일 국제우주정거장(ISS) 상업화 등 지구 저궤도 상업화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우주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진흥하겠다고 밝히는 등 지구 근거리의 우주탐사는 모두 민간으로 넘기겠다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동시에 정부가 들이는 돈을 아끼겠다는 속내도 있다. 풍족한 예산으로 아폴로 프로그램을 지원했던 1960년과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달 탐사 계획을 공식화하며 공개한 연설에서 “강력한 상업적 제휴를 통해 혁신을 늘리는 것을 돕고 미국 납세자를 위해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과의 협력은 비용 절감에 목적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비판한 가운데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변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NASA 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비판한 가운데 짐 브라이든스틴 NASA 국장은 "변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NASA 제공

유인 달 탐사가 성공하면 다음은 유인 화성 탐사로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7일 트위터에 “우리가 쓰는 모든 돈을 고려하면 NASA는 달에 간다고 해서는 안된다”며 “그들은 화성과 국방, 과학을 포함하는 더 큰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해석이 분분했으나 현재는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가 유인 화성 탐사라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히 했다는 데 힘이 실린다. NASA는 2033년에는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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