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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패러다임 바뀐다]아웃소싱의 시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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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패러다임 바뀐다]아웃소싱의 시대(중)

2019.06.27 08:26
2018년 2월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발사한 팰컨헤비에 실려 있던 CEO 일론 머스크의 자동차 로드스타와, 함께 보낸 마네킹 ′스타맨′이 화성에서 차를 마시며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이기도 한 이 그림은 스페이스X의 지향점을 제대로 보여준다. 화성 유인탐사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쳐
2018년 2월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발사한 팰컨헤비에 실려 있던 CEO 일론 머스크의 자동차 로드스터와, 함께 보낸 마네킹 '스타맨'이 화성에서 차를 마시며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이기도 한 이 그림은 스페이스X의 지향점을 제대로 보여준다. 화성 유인탐사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쳐

한 남성이 붉은 스포츠카에 기댄 채 사막처럼 황량한 붉은 대륙에 서서 일출 또는 일몰을 보고 있다. 손에는 커피 한 잔이 들려 있다. 이 남성의 이름은 ‘스타맨’. 지난해 2월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대형 발사체 ‘팰컨헤비’에 실려 있던 마네킹이다. 스타맨은 역시 같이 실려 우주로 향한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자동차 ‘로드스터’에 기댄 채 화성에서의 하루를 만끽하는 중이다. 우리는 들을 수 없지만, 로드스터의 스피커에서는 데이비드 보위의 1973년 곡 ‘화성에도 생명이 있을까(Life on mars)?’가 흘러나오고 있을 것이다. 팰컨헤비에 실려 우주로 향할 때 틀었던 곡이다. 


이 그림은 26일 현재 머스크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이다. 여러 모로 머스크의 아바타를 상징하는 스타맨은, 머스크와 스페이스X가 지향하는 목표를 잘 보여준다. 바로 화성으로 대표되는 심우주 탐사다.


우주 탐사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그 동안 첨단 우주탐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나 유럽우주국(ESA), 러시아연방우주공사(Roscosmos) 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민간우주기업이 참여하더라도 후방에서 이들을 뒷받침하는 발사체나 위성 등을 만드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주탐사의 전방에 민간 기업이 나서고 있다. NASA가 '아웃소싱' 방식으로 민간기업에 내 준 유인 달 탐사 임무에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각국의 우주국도 성공하지 못한 화성 유인탐사를 먼저 하겠다고 제안하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놓은 곳도 민간기업이다. 이를 위한 통신망 구축, 대형 발사체 개발 등도 앞장서고 있다. 재사용 로켓 개발, 발사비용 저감 등 발사체 기술의 혁신도 주도하고 있다.

 

●강력한 발사체, 심우주통신, 저렴한 발사비용...달·화성 함께 노리는 스페이스X

 

이런 움직임의 선두가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최근 한 달 사이에 중요한 이정표를 두 개 세웠다. 하나는 6월 25일 팰컨 헤비의 두 번째 상업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팰컨헤비는 현재 스페이스X의 주력 상업발사체인 팰컨9 가운데 가장 강력한 엔진 추력을 자랑하는 모델인 ‘블록5’를 3기를 묶어 총 27개의 멀린1D+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중형 발사체다. 올해 4월 첫 상업발사를 했다.


팰컨헤비는 지름 길이 70m에 64t의 우주 탑재체를 지구 저궤도에 실어나를 수 있는 강력한 발사체지만, 스페이스X는 팰컨헤비를 화물용으로만 운영할 계획이다. 화성에 사람을 실어나르는 본격적인 임무에는 팰컨헤비보다 더 강력한 빅팰컨로켓(BFR)이라는 대형 발사체를 추가로 개발해 민간인 유인 달탐사 임무부터 활용할 계획이다. 길이 106m에 150t의 탑재체를 지구 저궤도에, 100t 이상의 탑재체를 달과 화성까지 실어나를 수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의 부호 마에자와 유사쿠가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2023년 BFR을 타고 달에 방문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BFR은 NASA가 개발중인 심우주 발사체인 우주발사시스템(SLS) 개발이 생각보다 속도가 나지 않는 가운데 NASA의 달탐사 임무에 투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가 지난 4월 첫 상업발사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 스페이스X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가 지난 4월 첫 상업발사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 스페이스X


또다른 스페이스X의 야심찬 임무인 저궤도 위성인터넷 통신망 구축사업인 ‘스타링크’ 역시 표면적으로는 지구에 인터넷 그늘을 없애겠다는 게 목표지만, 실제로는 화성까지 인터넷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심우주통신을 위해 기술을 획득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며 자금까지 얻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스페이스X는 발사체 기술도 앞장서 혁신중이다. 팰컨9을 이용해 유럽과 일본, 러시아 등이 운영하던 기존 우주발사체보다 월등히 저렴한 비용으로 탑재체를 쏘아올려 우주산업에 돌풍을 일으켰다. 재사용 기술까지 상업화했다. 팰컨헤비는 2 차 상업 발사 때 3기의 팰컨9 블록5 가운데 1기가 제대로 착륙하지 못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팰컨9은 2017년 이후 시험 착륙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 사실상 재사용을 공식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발사체 맨 앞에서 탑재체를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을 재사용하는 기술도 시도되고 있다. 


그 외에 올해 3월에는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시키는 데 민간기업으로는 처음 성공하는 등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혁신과 최근의 성과 덕분에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미국 투자회사 제프리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남긴 민간우주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2018년 매출 9조 5500억 원에 영업이익은 2조 3000억 원이 넘게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발사체 개발부터 달탐사, 민간 우주관광까지 경쟁 불 붙은 블루오리진, 버진 갤럭틱

 

스페이스X의 질주에 가려 있지만, 미국에는 두 개의 걸출한 민간우주기업이 또 있어 역시 우주산업의 지형을 넓히고 있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2000년 창업한 블루 오리진 역시 대표적인 우주탐사기업으로 꼽힌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5월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달탐사 임무 ‘아르테미스’에 투입될 달 착륙설 ‘블루문’의 모형을 공개했다. 미국이 ‘아웃소싱’한 달탐사 임무를 직접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베조스는 블루문 공개 현장에서 “NASA가 제안한 임무 일정에 충분히 맞출 수 있다”고 공언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이자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9일 달 착륙선 블루 문을 공개했다. 블루 오리진 제공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이자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9일 달 착륙선 '블루 문'을 공개했다. 블루 오리진 제공

2025년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신해 우주의 관문이자 전초기지 역할을 할 저궤도 개발에도 나섰다. NASA가 지난 5월 선정한 저궤도 상업화 방안에 블루오리진은 우주정거장을 올리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12개 기업 중 하나로 참여해 선정됐다. 블루오리진은 100km까지 치솟았다 10분간 자유낙하하며 돌아오는 우주관광상품을 올해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버진 갤럭틱 역시 올해 초 약 90km 상공까지 승객을 실어 나르는 우주관광 시험에 성공하며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같은 버진 그룹의 자회사이자 위성 서비스 기업 버진 오비트는 항공기에 발사체를 실은 채 발사하는 독특한 공중발사체 ‘런처원’을 개발하고 있다. 2단 발사체로 300~500kg의 소형 위성을 600~800km 상공인 태양동기궤도에 실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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