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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도 탐내는 로봇, AI 손에 넣고 스스로 문제 풀며 진화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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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도 탐내는 로봇, AI 손에 넣고 스스로 문제 풀며 진화中"

2019.06.27 08:21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4족 견마로봇 ′진풍′의 모습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4족 견마로봇 '진풍'의 모습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공사장에서 사람 모습을 하고 경광등을 든 채 팔을 흔드는 장치는 로봇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정답은 ‘아니오’ 입니다. 로봇은 무언가를 보고 듣고 만지는 ‘센싱’, 무언가를 계산하는 뇌에 해당하는 ‘컴퓨팅’, 무언가를 하는 ‘액션’이 모두 갖춰져야 합니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연구단 책임연구원은 26일 서울 성북구 KIST에서 열린 ‘2019년 1차 코리아 매드 사이언티스트 콘퍼런스’에서 미래 로봇에 대해 논의하려면 로봇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며 한 예를 들어 설명했다. 육군 교육사령부와 KIST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미 국방부가 과학자들이 소개하는 첨단 기술을 듣기 위해 여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콘퍼런스’ 모델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매드 사이언티스트 콘퍼런스’에서도 로봇 기술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만큼 로봇은 군의 커다란 관심사다. 오 책임연구원은 “‘중지와 미래 구동 환경’을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미래 구동 환경은 무인 시스템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게 참가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며 "그 근거로 든 것이 로봇과 인공지능(AI)”이라며고 말했다. 그는 “미군은 이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기 때문에 윤리 측면이나 인간의 감독 여부 같은 로봇기술이 개발된 이후에나 나올 이야기도 많이 다뤄진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이날 조정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유압로봇팀장은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로봇도 진화를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팀장은 개나 말처럼 네 발로 걷으며 최대 100kg의 짐을 옮길 수 있는 4족 보행 견마로봇 ‘진풍’ 개발에 참여한 로봇 전문가다. 진풍은 진돗개와 풍산개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조 팀장은 “스마트폰을 손에 넣었을 뿐인데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생긴 인간처럼 로봇도 AI를 손에 넣음으로써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 기술 중 하나인 빅데이터를 동시에 여러 개의 연산을 수행하는 멀티프로세서로 학습하는 딥러닝(심화학습) 기술은 지금까지의 로봇 연구방식을 뒤흔들었다. 조 팀장은 "동물이 부모 세대의 정보까지만 배우는 반면 사람은 지식을 담은 책에서 배우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고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다"며 "멀티프로세서는 한 사람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도서관에서 여러 사람이 한번에 공부한다고 상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로봇은 지금까지 어려운 문제를 최대한 단순화해 푸는 쪽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에서 스스로 배우고 원리를 몰라도 문제를 푸는 방법을 익히기만 하면 된다. 조 팀장은 “진풍에게 외부 충격에도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알려주려면 8000번 발로 차기만 하면 된다”며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견마로봇 ‘빅독’ 개발업체 미국 '보스턴 다이나믹스'도 로봇 제어에 AI가 필요 없다고 주장해 오던 기조를 최근 포기했다”고 말했다.

 

로봇 기술은 진화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 오 책임연구원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제시하는 하이퍼 커브에서 로봇기술의 위치는 사업화 단계까지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퍼 커브는 신기술이 등장하면 초기엔 투자가 일어났다가 한번 급락하고 이후 상승하며 산업화되는 것을 표시한 곡선을 말한다. 오 책임연구원은 “2000년도에는 커브에 나타나지도 않던 로봇은 2008년에야 커브의 아랫단에 겨우 나타나더니 2018년에도 아직 초기 투자 단계로 분석됐다”며 “로봇 기술은 아직 부족하지만 앞으로 할 일이 많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상로봇연구단장이 26일 서울 성북구 KIST에서 열린 ‘2019년 1차 코리아 매드 사이언티스트 콘퍼런스’에서 미래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상로봇연구단장이 26일 서울 성북구 KIST에서 열린 ‘2019년 1차 코리아 매드 사이언티스트 콘퍼런스’에서 미래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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