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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 중 사람만 비만이 많은 이유는…두뇌 활동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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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 중 사람만 비만이 많은 이유는…두뇌 활동 탓

2019.06.27 00:00
최근 미국 듀크대 연구팀이 사람은 침팬지나 원숭이 등 다른 영장류와 달리 지방조직을 태워 에너지를 내는 유전자의 발현이 저하돼 비만하기 쉽다는 연구결과를 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미국 듀크대 연구팀이 사람은 침팬지나 원숭이 등 다른 영장류와 달리 지방조직을 태워 에너지를 내는 유전자의 발현이 저하돼 비만하기 쉽다는 연구결과를 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람은 침팬지 등 다른 영장류와 유전정보가 99%나 동일하다. 하지만 침팬지와 원숭이와 달리 사람은 뚱뚱해지기가 쉽다. 그간 학계에서는 침팬지나 원숭이 등은 주로 야생 과일이나 풀을 먹지만, 사람은 고칼로리 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먹고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으로 봤다. 

 

그런데 최근 미국 듀크대 연구팀이 사람은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내는 유전자의 발현이 저하돼 비만하기 쉽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유전체생물학및진화' 24일자에 발표했다. 

 

데비 스웨인렌츠 미국 듀크대 생물학과 박사후연구원팀은 비만하지 않고 날씬하고 건강한 사람도 영장류에 비해 체지방을 훨씬 많이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개 영장류는 체지방이 9% 미만이지만, 건강한 사람은 14~31%나 가졌다.
 
연구팀은 사람과 침팬지, 히말라야원숭이가 가진 지방조직의 특성과, 지방조직을 물질대사하는 방법을 관찰해 비교했다. 그 결과 침팬지와 히말라야원숭이에게는 갈색지방 조직이 많지만, 사람에게는 백색지방 조직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백색지방은 주로 피하나 복부에 쌓인다. 반면 갈색지방은 백색지방 조직으로부터 지방을 공급받아 열과 에너지를 낸다. 여기에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와 철분이 많아 갈색을 띤다. 

 

연구팀은 또한 사람은 영장류에 비해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내는 물질대사(지질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저하돼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유전자가 잘 발현되려면 단백질에 엉켜 있는 DNA에 효소가 잘 들러붙을 수 있도록 '염색질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그런데 사람은 영장류에 비해 지질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그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하는 프로모터, 증폭기 역할을 하는 인핸서 부분의 염색질 접근성이 떨어졌다. 

 

사람은 체지방 비율, 특히 백색지방의 양이 많은데다 지방을 태우는 물질대사 능력마저 유전적으로 떨어지는 탓에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연구를 이끈 그레그 레이 생물학과 교수는 "사람은 다른 영장류에 비해 두뇌가 발달하면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쓰는 양이 많다"며 "다른 물질대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지방을 태우기보다는 쌓아두는 쪽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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