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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패러다임 바뀐다] 부침 겪는 한국의 달탐사 “느려도 착실하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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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패러다임 바뀐다] 부침 겪는 한국의 달탐사 “느려도 착실하게”(하)

2019.06.28 18:37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인류 사상 최초로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뒤 표면에서 촬영한 사진.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인류 사상 최초로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뒤 표면에서 촬영한 사진. 중국국가항천국 제공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 유럽 등이 인류 달 착륙 50주년을 기다렸다는 듯 달 탐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이 달 탐사를 화두로 우주 개발 경쟁을 벌이는 것은 표면적으로 인류의 원대한 꿈인 화성 탐사 등 심우주 탐사의 전초기지로 달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달 탐사에 필요한 로켓과 우주선 기술, 과학실험 장비 기술, 우주인 육성 등을 통해 극한의 과학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혁신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전략도 있다.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임철호 원장(왼쪽)과 유명종 위성연구본부장이 천리안 2A 위성 첫 교신 성공 소식에 기뻐하며 서로 끌어안고 있다.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임철호 원장(왼쪽)과 유명종 위성연구본부장이 천리안 2A 위성 첫 교신 성공 소식에 기뻐하며 서로 끌어안고 있다.

국내 달 탐사 프로젝트는 부침을 겪었다. 2007년 수립한 ‘우주개발 세부 실천 로드맵’에서는 2025년까지 달에 자체 기술로 만든 탐사선을 보낸다는 계획이 담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달 탐사 계획을 5년 앞당겨 2020년을 목표 시기로 변경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독자 로켓 기술도 확보하지 못한 마당에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이 계획은 다시 수정됐다. 달 궤도선을 2020년 발사하고 달 착륙선을 2030년 발사하는 게 목표다. 달 착륙선의 경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개발 일정과 상황을 고려해 2030년까지 추진하는 것으로 일정을 낮췄다. 달 궤도선은 올해 상세설계를 마치고 지상검증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는 것도 순탄치는 않은 상황이다. 당초 올해 발사 예정이었던 정지궤도위성 천리안2B호와 차세대중형위성1호 발사가 내년으로 연기됐다. 천리안2B호의 경우 지난해 12월 천리안2A호를 발사한 뒤 올해 말 2B호를 발사한다는 계획이었다. 천리안2B호는 기술적인 이유로 발사가 내년 초로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20년 미국 스페이스X의 재사용로켓 팰컨9으로 시험용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 이전에 한국형발사체(KSLV-Ⅱ) 누리호로 달 탐사선을 보낼 계획을 세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은 2020년 미국 스페이스X의 재사용로켓 팰컨9으로 시험용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 이전에 한국형발사체(KSLV-Ⅱ) 누리호로 달 탐사선을 보낼 계획을 세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문제는 연구현장에서도 달 탐사 계획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조는 연구현장에서의 달 탐사 관련 문제제기가 제대로 정책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정부 계획상 2020년으로 예정된 달 궤도선에 6개의 과학 탑재체를 싣고 1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려면 기존 설계안인 총 중량 550km, 연료탱크 260리터로는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0년은 물론 2021년, 나아가 2022년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현장 연구자들의 의견이다. 

 

정부는 지난 3월 6일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주재로 제30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어 ‘2019년도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을 비롯해 차세대중형위성 2단계 개발 계획 등 4개 안건을 심의했다. 지난해 11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주력엔진인 75톤급 액체엔진 시험 발사에 성공하며 75톤급 엔진 4기를 묶어 누리호에 사용된 300톤급 1단 로켓 기술을 올해 말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형발사체 3단에 사용될 7톤급 액체엔진 연소시험을 추진해 2021년 예정된 누리호 첫 발사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월 2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과기정통부 생각나눔방에서 개최한 ′제16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회의를 주재 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월 2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과기정통부 생각나눔방에서 개최한 '제16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회의를 주재 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한국형 발사체 개발 프로젝트와 달 탐사 프로젝트는 별개의 연구개발 사업이지만 추진체계와 연구인력 등을 감안해 볼 때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추진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1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토대로 달 궤도선 개발로 시작되는 달 탐사 프로젝트도 착실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주개발 분야 한 전문가는 “우주개발에 앞서 있는 국가들이 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연연하지 않고 우리는 우리 계획을 착실히 수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설계, 탑재체 개발, 일정 고려, 예산 편성 등 현장 연구자들이 예측가능한 사업 추진 체계를 지금이라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11월 28일 75t급 액체엔진 시험발사체 발사 순간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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