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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硏, 간경변 치료제 새 후보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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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硏, 간경변 치료제 새 후보물질 개발

2019.07.02 13:55

 

국내 연구팀이 간이 딱딱하게 굳는 질환인 간경변을 치료할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간경변은 간암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병이다. 이번 연구가 치료제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명애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세포 내에서 수명을 다한 소기관 등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는 기관인 ‘오토파지’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현상(간섬유화)을 막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간경변은 염증과 치유가 반복되면서 정상 간세포가 파괴되고 흉터 조직으로 대체되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는(섬유화되는) 질환이다. 40대 이후에 급증하는 병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간 발생한 간경변 환자는 남성 25만 명, 여성 15만 명으로 남성에 더 많다. 상당수가 간암으로 진행하는 심각한 병이지만, 전 단계인 지방간 증세를 완화시키거나 간세포의 활성을 돕는 보조치료제만 있을 뿐, 아직 먹는 치료제는 없다. 


연구팀은 오토파지를 활성화하는 후보물질 GM90194를 발굴했다. 오토파지가 활성화되면 간경변을 일으키는 유전자들의 활성이 억제됐고, 이 과정에서 간섬유화를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동물인 제브라피시를 대상으로 효과를 검증했다. 새끼 제브라피시에 지방간을 일으킨 뒤 신약후보물질을 투여하고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약물의 농도를 늘림에 따라 지방간 형성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특정 농도에 이르자 간이 정상 제브라피시와 비슷한 상태로 돌아왔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감섬유화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 배 책임연구원은 “간섬유화에 의해 간에 대리석 무늬처럼 형성돼 있던 흉터 조직이 투약 뒤 사라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후보물질을 바탕으로 국내외에 3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두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또 생명과학기업 토트사이언스에 기술이전을 했다. 화학연과 토트사이언스는 전임삼 공동연구를 하는 한편, 이번에 미처 밝히지 못한 후보물질의 오토파지 조절 기작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


김창균 화학연 원장 직무대행은 “화학연의 제브라피시 모델과 글로벌 신약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연구”라며 “신약 개발 연구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간경변 유발 설치류 동물(가운데)의 경우, 간 섬유화가 진행돼 대리석 무늬처럼 생긴 흉터조직이 확인된다. 신약후보물질(GM90194)을 투여하고 면역염색법으로 평가한 결과, 투여군의 간 섬유화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오른쪽). 사진제공 한국화학연구원
간경변 유발 설치류 동물(가운데)의 경우, 간 섬유화가 진행돼 대리석 무늬처럼 생긴 흉터조직이 확인된다. 신약후보물질(GM90194)을 투여하고 면역염색법으로 평가한 결과, 투여군의 간 섬유화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오른쪽). 사진제공 한국화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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