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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과학기술人 장석복 교수"랭킹 집착 말고 남이 안하는 새 영역 개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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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과학기술人 장석복 교수"랭킹 집착 말고 남이 안하는 새 영역 개척해야"

2019.07.02 12:17
장석복 KAIST 화학과 교수
장석복 KAIST 화학과 교수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의 사례를 보듯 기초과학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연구자들이 좀 더 많아져야 합니다”

2일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에 선정된 장석복 KAIST 화학과 특훈교수(기초과학연구원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장)는 "한국 과학계는 지표에 집착하는 문화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2003년부터 시상해온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국내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에게는 최고 명예로운 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교수는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 혼자하는 연구는 별로 화려하지도 않고 처음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연구비를 받기 어렵다보니 국내 기초과학 연구는 지표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럼에도 새로운 영역을 추구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는 네이처 인덱스 등의 대학 랭킹에서 순위는 낮지만 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며 “USB와 방울 토마토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논문 수나 발표 저널의 이름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외부가 아닌 자신의 기준점을 적용해 기초과학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며 “미국의 경우는 5~10% 연구자가 자기만의 영역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런 부분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 역시 과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그는 기초과학 분야인 ‘탄소-수소 결합 활성화 촉매반응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업적을 달성해 전세계적 연구방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 교수는 “연료로 쓰고 있는 메탄 프로판이나 부탄 등은 자연계에서 많이 존재하는 탄화수소라는 화합물”이라며 “산화시켜 에너지를 제공하는 연료로만 사용되어 왔지만 적절한 반응을 통해 중요한 분자로 만들 수 있다”고 탄소-수소 결합 활성화 촉매반응을 설명했다.

 

촉매반응을 통해 만들어진 '감마-락탐'은 뇌전증 치료제나 혈관형성 억제제와 같이 복잡한 유기분자의 핵심 구성성분으로 의약품, 합성화학, 소재 등 폭넓게 활용된다. 장 교수는 "저반응성 유기분자의 탄소-수소결합 활성화 과정에 대한 기초원리를 규명해 탄화수소를 반응시킬 수 있는 촉매반응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한국 기초과학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면서 "최근 5~10년새 분명 발전하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발전하는 과정에서 후속세대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상에 매우 송구스럽고 감사할 뿐”이라며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남은 연구활동 기간 동안 학문적으로 계속 정진해 연구 분야와 국가 및 사회에 더 의미 있는 기여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이날 ‘2019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장 교수와 함께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도 선정했다. 김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제조공정 및 설계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크게 도약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시상의 종합심사위원장을 맡은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2016년 권오준 포스코 회장, 2018년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에 이어 김 부회장이 상을 수상했다”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산업계와 학계가 균형있게 수상했다”고 말했다. 42명의 역대 수상자를 포함해 기업인 수상자는 김 부회장이 일곱번째다. 시상식은 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와 함께 열린다. 수상자들은 대통령 상장과 함께 각각 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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