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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덮친 2000만톤의 '모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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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덮친 2000만톤의 '모자반'

2019.07.05 16:30
지난해 6월 기후 변화로 인해 해조류의 일종인 모자반 약 2000만t이 대서양과 카리브해를 덮쳤다. 모자반의 양이 처음 급격하게 늘어난 2011년보다 약 10배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이언스 제공
지난해 6월 기후 변화로 인해 해조류의 일종인 모자반 약 2000만t이 대서양과 카리브해를 덮쳤다. 모자반의 양이 처음 급격하게 늘어난 2011년보다 약 10배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이언스 제공

지난해 6월 한달간 해조류의 일종인 모자반 약 2000만t이 대서양과 카리브해를 덮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17년 기준 연간 전세계 새우 생산량인 약 700만t의 3배 수준이다. 이 지역에서 모자반의 양이 처음 급격하게 늘어난 2011년에 비해 불과 8년만에 약 10배가 늘었다. 전지구적인 기후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촨민 허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해양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6월 모자반이 서아프리카에서 멕시코만까지 8850km 길이의 해역에 퍼졌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4일자에 발표했다. 


1~3m 이상 크게 자라는 모자반은 열대성 해조류로 어선 항해 및 조업에 지장을 주고 해안가 경관을 훼손하는 골칫거리다. 바다에 떠다니며 해양생물의 거주지 조성에 방해가 되거나 햇빛을 막아 산호와 같은 해양생물을 질식시키는 원인으로 썩은 달걀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매년 모자반을 처리하기 위해 수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제주도는 지난해만 2800t의 괭생이 모자반을 수거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모자반의 증식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테라에 달린 고분해능 기상센서 ‘모디스(MODIS)’에 촬영된 지난 19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3년을 제외하고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모자반이 등장한 것을 확인했다. 매년 모자반이 멕시코만에서 시작해 해류를 따라 북대서양으로 퍼졌으며 매년 7월쯤 양이 급격히 증가했다. 


연구팀은 모자반이 성장한 것은 남미 지역 비료 사용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료의 영향으로 풍부해진 영양 물질이 매년 비가 자주오는 봄과 여름에 강으로 쓸려가 바다로 유입된다. 유입된 영양물질은 심해에 쌓이고 해류의 활동으로 심해에 쌓인 영양 물질이 해수면 위로 올라와 모자반 성장을 촉진시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1년과 2018년 사이 브라질의 비료 사용량은 67% 증가했다. 


또 연구팀은 궁극적으로 기후변화가 모자반 생장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결국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기후변화가 강수량, 해양 순환, 인간 활동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모자반의 엄청난 증식이 올라간 수온 때문에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덧붙였다. 


허 교수는 "바다의 화학적 성질이 통제 불능의 모자반 생장에 적합하도록 바뀐 것이 분명하다"며 “모자반은 항상 있던 곳에 있었고 조건이 맞아 증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이모자반은 봄철 제주 해안으로 밀려와 환경 훼손과 악취, 어선 조업에 지장을 초래한다. 연합뉴스 제공
괭생이모자반은 봄철 제주 해안으로 밀려와 환경 훼손과 악취, 어선 조업에 지장을 초래한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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