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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의 개막] 척박한 한국서 '퍼스트 펭귄' 자처한 우주 스타트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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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페이스의 개막] 척박한 한국서 '퍼스트 펭귄' 자처한 우주 스타트업(하)

2019.07.08 06:00
한국 최초 우주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초소형위성을 개발하고 위성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제공
한국 최초 우주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초소형위성을 개발하고 위성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제공

미국이나 유럽, 중국과 인도 등 우주 강국은 정부 투자로 다진 밑바탕 위에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본격 이끌고 있다. 한국은 아직 뉴스페이스 시대를 본격 맞이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국내 척박한 환경에서도 뉴스페이스 시대를 직접 열기 위해 묵묵히 정진하는 스타트업들이 적지 않다.

 

한국 최초 우주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초소형위성을 개발하고 위성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2010년대 초부터 상업적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뉴스페이스 사업 분야인 초소형위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개발한다. 박재필 대표가 2012년 제1회 초소형위성경연대회에 참여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현재 초소형위성 부품 공급으로 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과학 목적 위성을 만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정부출연연구소나 KAIST, 서울대, 연세대 등 대학이 주 고객이다. 지금은 항만관리용 초소형위성과 위성영상으로 수목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2021년에는 한국 최초로 상업용 초소형위성을 우주 궤도로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페리지항공우주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발사체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페이스북 캡처
페리지항공우주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발사체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페이스북 캡처

위성을 싣고 궤도에 올려줄 발사체를 개발하는 기업도 있다. 페리지항공우주는 초소형위성 발사를 위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발사체를 제작하고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인 스타트업이다. 초소형위성은 위성의 용도에 따라 안착해야 하는 궤도가 다르지만 지금까지는 발사체가 대형 로켓뿐이어서 초소형위성이 제역할을 하는 데 적절한 궤도에 올려놓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초소형위성이 원하는 궤도에 맞춤형으로 쏘아 올려주는 초소형 발사체 사업 시장도 점차 열리고 있다.

 

페리지항공우주는 2020년 3월 호주에서 총 길이 8.5m에 총중량 1800kg의 발사체 ‘블루 웨일‘의 아랫단 발사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페리지항공우주의 발사체는 기존 발사체 대비 발사비용이 1/50에 불과하지만 엔진 효율이 높아 50kg의 탑재물을 450㎞ 궤도에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작은 크기 덕분에 빠른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초소형위성이 원하는 발사체로 안성맞춤이다.

 

관람객이 위성 스타트업 우주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우주로테크는 초소형위성의 수명연장과 폐기를 위한 신개념 추진기관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실험실 창업 페스티벌 랩 스타트업 2019'에서 우주로테크 관계자들이 관람객들에게 추력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더 먼 미래시장을 내다보는 기업도 있다. 우주로테크는 초소형위성의 수명연장과 폐기를 위한 신개념 추진기관을 개발하고 있다. 위성이 수명을 다하면 궤도를 변경해 운용 수명을 연장하거나 대기권으로 내려보내 불타 없어지게 해 위성 잔해가 우주쓰레기가 되는 것을 방지한다. 민간의 대규모 군집위성 사업이 현실화하면서 발생할 문제의 해결책을 탐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다른 스타트업인 무인탐사연구소는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을 탐사하는 무인탐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회사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부산대가 함께한 한국 대기오염 측정 프로젝트에 참가해 해양위성 데이터 보정을 위한 해상 관측장비를 개발하고, 화성 탐사선의 시뮬레이션을 위한 화성 드론을 제작해 호주에서 2주간 임무 구체화를 위한 테스트를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무인탐사연구소가 개발한 화성 탐사선의 시뮬레이션을 위한 화성 드론의 모습이다. 무인탐사연구소 제공
무인탐사연구소가 개발한 화성 탐사선의 시뮬레이션을 위한 화성 드론의 모습이다. 무인탐사연구소 제공

이들은 한국의 민간 우주산업을 이끌어 갈 ‘퍼스트 펭귄’이 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퍼스트 펭귄은 펭귄들이 사냥을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한 마리가 용기를 내 뛰어들면 따라서 뛰어든다는데서 유래한 말이다. 박재필 대표는 ”성공적인 우주산업 사례 하나만 있다면 국가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후속 투자할 것이다“며 ”펭귄은 우리가 아니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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