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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약 지켜도 북극 빙하 사라질 확률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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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협약 지켜도 북극 빙하 사라질 확률 28%

2019.07.09 19:41
전 세계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억제해도 여름철 북극 빙하가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전 세계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억제해도 여름철 북극 빙하가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미국을 제외한 세계 194개 국가가 전 지구평균 지표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전과 비교해 1.5도 이하로 억제하고, 적어도 2도 미만으로 유지하기로 한 파리기후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전 세계가 파리기후협약을 지켜도 여름철 북극 빙하가 모두 사라질 확률이 28%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은 안순일 연세대 교수를 포함한 국제공동연구팀과 함께 수십 개 기후 모형을 고려해 확률을 예측하는 새로운 통계기법을 개발한 연구결과를 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미래 기후변화는 과거 기후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예측된다. 여기에 쓰이는 전지구 기후 모형은 대기와 해양, 빙하 등 주요 요소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수식으로 구성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모형은 40여 개 있는데 모두 미래 기후를 다르게 전망한다. 때문에 기후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는 수십 개 기후 모형의 단순 평균값이나 확률분포를 쓴다. 하지만 모형들이 일부 수식을 공유하거나 같은 계산법을 쓰는 경우가 더러 있어 각 기후 모형들이 서로 관련이 없다고 가정하는 기존 통계방식은 예측률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져 왔다.

 

연구팀은 모형 간의 의존성을 배제하는 엄밀한 통계적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지금까지 통계가 가졌던 한계를 극복한 정확한 통계기법을 제시했다. 로만 올손 IBS 기후물리 연구단 연구위원은 “모형들의 의존성을 고려해 확률값을 정하는 수학적 기법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이번 통계기법은 의존성을 고려할 뿐 아니라 기후를 실제 관측과 유사하게 모의하는 모형에는 가중치를 부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모형 간의 상호 의존성을 최소화하는 수학적이고 통계적인 이론을 제시하고 이를 미래 기후 변화 확률 전망에 적용해 불확실성을 줄인 연구”라며 “국내 대표 기후연구센터들 협력과 국제 공동연구로 수학자와 통계학자, 기후과학자가 모인 융합연구”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통계기법을 31개 기후 모형에 적용했다. 여기에 학계의 온실기체 배출 시나리오 중 가장 높은 배출량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입력했다. 그 결과 산업혁명 이전 대비 전 지구의 지표 기온상승이 1.5도에 이르면 9월에 북극 빙하가 완전히 녹을 확률은 최소 6%였다. 북극 빙하는 9월에 가장 많이 녹기 때문에 9월 북극 빙하 면적은 기후 변화의 척도로 간주된다. 2도가 상승하면 확률은 28%까지 증가했다. 2.4도가 오르면 50%, 4.3도가 오르면 95%까지 높게 나타났다.

 

공동저자인 이준이 IBS 기후물리 연구단 연구위원(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조교수)는 “이미 전 지구 지표기온이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1도 이상 상승했고 지금 추세라면 2040년에는 1.5도 상승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번 연구는 북극빙하 유실 가능성을 수치로 제시해 지금보다 더 염격한 기후 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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