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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미생물처럼 콧속에도 건강지킴이 세균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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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미생물처럼 콧속에도 건강지킴이 세균이 산다

2019.07.12 14:49
장내세균 중에도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이로운 균이 있듯이, 호흡기 점막에 있는 세균도 ′좋은 일′을 한다는 사실을 서울대, 연세대 공동 연구팀이 처음으로 밝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장내세균 중에도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이로운 균이 있듯이, 호흡기 점막에 있는 세균도 '좋은 일'을 한다는 사실을 서울대, 연세대 공동 연구팀이 처음으로 밝혀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균이라고 해도 모두 병을 옮기는 악당은 아니다. 장내세균 중에도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이로운 균이 있듯이, 호흡기 점막에 있는 세균도 '좋은 일'을 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팀이 처음으로 밝혀냈다.

 

서울대병원 등 공동연구팀은 건강한 성인의 콧속에서 채취한 세균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2일 밝혔다. 

 

김현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윤상선 연세대 의대 교수, 최재영 연세대 의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2016~2017년 건강한 성인 37명의 콧속에서 살고 있는 미생물을 조사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콧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은 3000마리가 넘으며, 가장 많은 것은 표피포도상구균(36%)이었다.  

 

연구팀은 코 점막에서 채취한 표피포도상구균을 실험실에서 배양해 생쥐의 코 점막에 이식했다. 그리고 독감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시켰다. 그러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90% 이상 사라지고 쥐의 독감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졌다. 반면 표피포도상구균을 이식 받지 않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쥐는 폐에 치명적인 감염증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표피포도상구균을 이식한 쥐에게서 항바이러스 물질인 인터페론 람다가 대량 생산됐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 물질은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해 증식을 억제한다. 

 

연구를 이끈 김현직 교수는 "소화기뿐 아니라 호흡기에서도 미생물이 인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며 "추후 호흡기 점막에 살고 있는 다양한 미생물의 역할을 밝혀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결과를 활용해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을 높일 수 있는 점막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 5월 30일자에 발표됐다.

 

김현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김현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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