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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스페이스포럼] “달착륙 실패? 더 큰 미래세대 꿈 심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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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스페이스포럼] “달착륙 실패? 더 큰 미래세대 꿈 심은 것”

2019.07.18 12:29
요나단 와인트라우브 스페이스IL 공동창업자. 코리아스페이스포럼/AZA 제공
요나단 와인트라우브 스페이스IL 공동창업자. 코리아스페이스포럼/AZA 제공

“세 명의 엔지니어가 바에 앉아 있다가 ‘우주선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그걸 정말로 실현하는 엄청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류가 직면한 다른 도전 과제인 암 치료와 기후변화 해소, 화성 착륙 등도 이런 식으로 현실화될 것입니다. 스페이스 IL의 달착륙에서 젊은 세대가 이런 희망을 얻길 바랍니다.”


이스라엘의 비영리 민간 우주개발기업인 ‘스페이스IL'의 요나단 와인트라우브 공동창업자는 자체 개발한 달착륙선이 올해 4월 달착륙을 시도하다 막판에 달 표면과 빠른 속도로 충돌한 경험을 실패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와인트라우브 창업자는 18~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민간우주산업 포럼인 ‘코리아스페이스포럼2019’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와인트라우브 창업자는 구글이 주최한 달탐사 기술 국제 경진대회인 ‘루나X프라이즈’에 2010년 참여하면서 달 착륙과 인연을 맺었다. 국제우주대학 출신의 엔지니어인 와인트라우브 창업자는 우주에 관심이 많았지만, 정말로 기술을 개발하고 탐사선을 보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X프라이즈 개최 소식을 접하고 동료와 개발에 돌입했고, 꿈은 9년 만에 현실이 돼 38만 km 떨어진 달에 착륙선을 보냈다. 이스라엘 최초이자, 민간 기업 최초의 시도였다.


와인트라우브 창업자는 “민간기업이지만 이스라엘의 많은 연구기관과 대학의 도움을 받아 사실상 이스라엘 우주산업계를 총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적은 예산으로 탐사선을 보내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와인트라우브 창업자는 “이스라엘은 (적대적 국가로 둘러싸인) 지정학적 특성상 흔히 위성을 쏘는 방향인 동쪽으로 쏠 수 없어 보다 많은 추력이 필요한 서쪽으로 위성을 발사해 왔다”며 “이를 위해 위성을 초소형화해 발사 효율을 높여왔는데, 이 기술을 발전시켜 달 탐사선도 소형화해 예산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개발한 착륙선 ‘베레시트’는 지름 2.3m, 높이 1.5m로 소형 승용차 크기다. 역대 달착륙선 가운데에서도 최소형이다. 와인트라우브 창업자는 “이 착륙선을 항공기 화물칸에 다른 화물과 함께 실어 미국에 보내고, 스페이스X의 재사용 발사체를 이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등 모든 측면에서 예산을 아껴 다른 착륙선보다 몇 분의 1 적은 1억 달러(약 1100억 원)의 저렴한 예산으로 착륙선을 달에 보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탐사선 베레시트가 지구를 배경으로 찍은 셀카사진을 공개했다. 오른쪽은 베레시트가 전송한 마지막 달 촬영사진이다. 스페이스IL
이스라엘 탐사선 '베레시트'가 지구를 배경으로 찍은 셀카사진을 공개했다. 오른쪽은 베레시트가 전송한 마지막 달 촬영사진이다. 스페이스IL

비행시 항공료를 절약하려면 경유편을 택한다. 스페이스IL은 스페이스X에서도 다른 통신위성과 함께 실려 발사되는 방법을 택해 다시 한번 비용을 줄였다. 이에 따라 달 궤도에 직접 갈 수 없어 지구궤도를 오래 돌다 달 궤도에 진입하는 경유편을 택했다. 그 결과 아폴로 11호가 3일만에 간 38만km 거리를 무려 650만km 경유해 두 달 이상 걸려 달 궤도에 도달했다.

 

착륙 순간에 대해 그는 “총 15분의 착륙 절차 가운데 약 10여 분까지는 모든 게 완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착륙을 13km 남긴 시점에서 회전 방향을 측정해 자세를 제어하는 데 필요한 센서 하나가 오작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대로 남은 하나의 센서로 착륙을 하느냐, 재부팅을 시도하느냐 기로에 섰다. 스페이스IL은 재부팅을 택했지만, 이후 통신이 두절되고 엔진이 꺼지며 베레시트는 그대로 달에 곤두박질쳤다. 와인트라우브 창업자는 “엔지니어로서 결정을 해야 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며 “미래 세대가 베레시트의 충돌지역에 가서 센서에 어떤 이상이 있었는지 밝혀 주면 좋겠다”고 웃었다.


사람들은 흔히 스페이스IL의 달착륙이 실패했다고 말하지만, 와인트라우브 창업자는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650만km의 여정이 성공하고 13km가 실패한 것뿐”이라며 “우리는 과거 정부 주도 달착류보다 예산을 크게 줄이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영리 민간기업으로서 미래 세대에 영감과 희망을 주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사명”이라며 “달에 관심도 없던 이스라엘 국민들이 우리 때문에 달착륙에 대해 알게 됐다. 계속해서 소개하고 교육을 하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달착륙을 다시 시도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아직은 생각이 없다. 교육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답게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국면마다 ‘셀카’ 사진을 찍기도 했고 3000만 페이지분량의 위키백과와 책, 사진, 히브리어 성경 등을 디지털화한 자료를 넣어 보냈다. 지구 궤도에서 달 궤도로 향하기 직전에는 자체 카메라로 이스라엘을 촬영하며 새벽 4시를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어 달라는 이벤트도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지만 큰 꿈을 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미래를 꿈꾸면 기술이 따라올 것이다. 미래는 달을 방문하는 비용이 더 줄어들 것인 만큼 꿈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 명이 바에 앉아 한 결심이 달로 가는 진짜 착륙선으로 현실화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는 진정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요나단 와인트라우브 스페이스IL 공동창업자는 자신의 달착륙 경험이 결코 실패가 아니라며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활동을 더 확대할 뜻을 펼쳤다. 코리아스페이스포럼/AZA 제공
요나단 와인트라우브 스페이스IL 공동창업자는 자신의 달착륙 경험이 결코 실패가 아니라며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활동을 더 확대할 뜻을 펼쳤다. 코리아스페이스포럼/AZ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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