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우주 발사체 분야의 ‘리무진’ 꿈꾼다

통합검색

[코리아 스페이스포럼] 우주 발사체 분야의 ‘리무진’ 꿈꾼다

2019.07.18 13:19
에릭 베스나드 벡터런치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리아스페이스포럼/AZA
에릭 베스나드 벡터런치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리아스페이스포럼/AZA

“저희가 제공하려는 서비스는 다른 사람과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 나만의 리무진을 타고 원하는 목적지에 원하는 시간에 도착하는 서비스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공간에 맞춰 위성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에릭 베스나드 벡터론치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2019’ 기자간담회에서 회사가 지향하는 서비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벡터론치는 소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회사로 1회 발사에 200만~300만 달러(약 23억~35억 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위성을 지구 궤도에 쏘아올릴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벡터론치는 스페이스X의 팰컨9이나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 로켓처럼 거대 발사체보다 훨씬 작은 소형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 베스나드 CTO는 “벡터론치는 50㎏과 300㎏ 규모의 탑재체를 우주로 쏘아올릴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하며 소규모 발사체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규모가 작다는 장점을 살려 군집위성 등을 자유롭게 쏘아올릴 수 있는 유연한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페리지항공우주를 비롯한 스타트업들이 소형 발사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의 기업 로켓랩은 이미 소형 발사체 상업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뛰어드는 벡터론치의 경쟁력은 초소형화다. 베스나드 CTO는 “로켓랩의 경우는 150~200㎏급 로켓을 발사하며 여러 개의 위성을 탑재한 것으로 안다. 우버를 탔지만 혼자가 아니고 다른 사람과 공유해서 탄 셈”이라며 “그렇게 되면 고객이 원하는 발사를 즉각 이뤄줄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 벡터론치는 50㎏급 로켓을 통해 한 고객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벡터론치는 위성에서 직접 데이터를 가공해 원하는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갤럭틱 스카이’라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베스나드 CTO는 “위성에서 데이터를 자체 가공해서 처리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며 “영상을 찍는 위성이 하나 있다고 치면 기존에는 사진을 다 찍어서 지상으로 모두 보내도 실제 쓸만한 사진은 몇 개뿐이어서 낭비가 발생했는데, 이를 막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원하는 때 업데이트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만 위성에서 뽑아낼 수 있는 서비스다. 베스나드 CTO는 “만약 특정 기업이 이 데이터를 활용해 앱을 만들고 싶다면 위성에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시킨 후 위성이 데이터를 직접 가공해 내려보내면 된다”며 “유통기업으로 예를 들면, 실시간으로 경쟁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차장의 차량을 세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위성에 보내고, 위성은 사진을 분석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발사체라는 하드웨어를 만들던 기업이 소프트웨어도 도전한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베스나드 CTO의 설명이다. 그는 “우주산업의 문제는 우주 접근성을 갖는 것”이라며 “벡터론치는 발사체를 만들어 물리적으로 우주에 접근하는 능력과 우주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는 데이터 접근성을 모두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위성체를 발사하는 고객이 위성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베스나드 CTO는 “위성체를 개발하는 업체는 힘들고 많은 것을 해야 한다”라며 “이들이 실제 탑재물의 기능을 개발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나머지를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베스나드 CTO는 한 번에 두 분야에 도전하는 경쟁력은 인력에서 나온다고 설명하며 한국도 역량있는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우주 생태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벡터론치는 실리콘밸리에서 공학적 역량이 갖춰진 인재들을 공급받을 수 있는 생태계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며 “한국도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인프라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필요한 인재를 얻을 수 있는 생태계다. 기업의 성패는 인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0 + 2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