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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스페이스포럼] 한국 민간우주 산업 가능성 첫 타진…20일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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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스페이스포럼] 한국 민간우주 산업 가능성 첫 타진…20일 폐막

2019.07.20 20:59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2019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 개회식 을 개최했다. 과학기술과기정통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2019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 개회식' 을 개최했다. 과학기술과기정통부 제공

민간이 주도하는 새로운 우주개발시대를 조망하는 국제 우주포럼인 ‘코리아스페이스포럼2019’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0일 폐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동아사이언스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제 막 태동기에 들어선 새로운 우주개발의 흐름인 ‘뉴스페이스’의 국내외 현황을 정확히 가늠하고 기업과 정치가, 투자자, 학자가 모여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행사는 18일 오전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개회사와 함께 시작됐다. 유 장관은 "과거 우주개발이 국가 주도였다면 이제는 민간이 주도하는 시대다. 목적에서도 과거에는 군사적 목적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상업적 목적이 중요하다”며 뉴스페이스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 정부 역시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에티엔 슈나이더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경제장관이 소행성에서 자원을 탐사하는 세계의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룩셈부르크가 어떻게 국가 차원의 우주산업 지원계획을 세우고, 이를 법과 규정을 통해 실현해 나가는지 발표했다. 그는 “룩셈부르크는 인구 수십만 명에 제주도 크기의 국토를 지닌 유럽의 소국으로 산업이 크게 발전한 나라가 아니지만, 우주를 통해 새로운 산업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각국에 협력과 동참을 호소했다. 룩셈부르크는 이미 일본의 아이스페이스 등 세계의 우주 자원 관련 기업을 유치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우주탐사를 시도하거나 준비하며 뉴스페이스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각국의 우주기업의 발표도 큰 관심을 모았다.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자체 개발한 달 착륙선을 달 표면에 연착륙시키고자 4월 시도했던 이스라엘의 비영리 민간기업 ‘스페이스IL’은 “비록 연착륙은 실패해 착륙선이 달과 충돌했지만 목표한 칩을 달에 보냈고, 무엇보다 달에 관심이 없던 이스라엘 및 세계의 젊은 사람들에게 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것은 큰 성공”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기업이 한 도전은 연쇄작용처럼 다른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쳐다. 스페이스IL의 경험은 역시 민간기업으로 달 착륙과 자원 채취를 준비하는 일본의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에게도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대표는 “우리도 착륙선을 보내기 위해 소형 착륙선과 무인탐사로봇(로버)를 개발 중”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이를 이용해 달의 수자원을 탐사하고, 2040년까지 달에 인구 1000명이 사는 달 도시 ‘문밸리’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요나단 와인트라우브 스페이스IL 공동창업자. 코리아스페이스포럼/AZA 제공
요나단 와인트라우브 스페이스IL 공동창업자. 코리아스페이스포럼/AZA 제공

행사 3일차에 대중강연을 통해 한국의 젊은 학생들을 만난 헨크 로저스 인터내셔널 문베이스 얼라이언스 설립자 역시 “오늘날 많은 억만장자들이 좋은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들이 이착륙할 공항이 없다. 달에 달 기지(공항)를 건설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엔지니어링 기술이 좋은 한국에서 젊은 세대가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다 가까운 저궤도 우주에서 활동하는 기업은 이미 구체적인 서비스를 기획하고 제공하고 있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서비스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위성의 데이터를 지상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그라운드스테이션(지상국) 서비스를 이미 선보였다. 일본의 초소형위성 스타트업 악셀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영상 촬영용 소형 위성 ‘그루스-1A’를 올리고 있다. 이들을 한 궤도에 수십 기 띄워 지구를 체계적으로 관측하는 ‘악셀글로브’라는 서비스를 수 년 내 시작한다는 목표다. 

 

지구에서는 세계 해상통신안테나 분야 세계시장 1위 기업인 한국의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기존 안테나와 달리 여러 주파수 대역을 한 번에 송수신하고, 여러 궤도의 위성과 통신할 수 있는 안테나를 개발하는 등 끊임없는 혁신으로 분야를 선도하고 있었다. 일본의 부품기업 유키정밀은 금속절삭회사이면서 항공우주산업에 신규 진입한 경험을 공유했다. 우에노 마사히로 유키정밀 우주항공분야총괄은 18일 기자회견에서”범용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이라는 분야와 협업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중소기업도 기술력이 강하다. 우주산업에 뛰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페이스가 기회이기도 하지만, 기존 우주산업 참여자에게는 위기가 될 수 있어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다. 박성동 쎄트렉아이 의장은 18일 오후 토론회에서 “군집위성을 통해 위성 인터넷망 구축을 시도하고 있는 영국 기업 ‘원웹’과 미국의 스페이스X 등의 사례를 보면 위성 제작을 하는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잠이 오지 않는다” “변화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엽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대표 역시 “에어버스와 함께 위성 650개 가량을 100만 달러(11억 원) 이내의 가격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곧 개장한다”며 “민간우주개발 시장에서는 큰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도 이 흐름에 잘 들어와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무라 유야 악셀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리아스페이스포럼/AZA
나카무라 유야 악셀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리아스페이스포럼/AZA

투자자들은 민간우주산업이 지금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 우주산업 벤처캐피탈 기업이자 액셀러레이터(창업보육기업) 스페이스앤젤스의 채드 앤더슨 대표는 “항공우주 분야는 부가가치 창출 면에서 최고의 적기”라며 “투자도 호조고 성장세도 분명하나 인재는 아직 부족하다. 젊은이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은 뉴스페이스 시대가 이제 시작되는 태동 단계를 맞고 있는 만큼 이를 잘 육성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진 건국대 교수는 “뉴스페이스는 민간기업이 혁신을 일으키는 과정이 중요한데, 이게 선순환에 들어서려면 초기에 정부가 관련 서비스나 제품을 이용하는 기회를 주는 등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앤더슨 대표도 “스페이스X의 성공 이면에는 이들이 꾸준히 연구개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사업을 마련해 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힘이 컸다”라며 “이런 사례가 등장하면 다른 민간기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시장이 성숙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위성과 위성 데이터 등 일부는 즉각 사업에 뛰어들어도 될 정도"라며 "기존 기업도 한국의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잠재력이 큰 매력적인 나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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