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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향하는 한국인들, 감염병 유입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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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향하는 한국인들, 감염병 유입도 늘어난다

2019.07.23 14:23
최근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전염병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감염된 질환은 뎅기열이었다. 그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국가별 뎅기열 환자 수를 지도에 나타낸 것. WHO 제공
최근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전염병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감염된 질환은 뎅기열이었다. 그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국가별 뎅기열 환자 수를 지도에 나타낸 것. WHO 제공

최근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전염병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7일 발간한 '2018년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2018년 한해 동안 해외 감염병 환자는 597명으로 전년 대비 12.4%나 증가했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던 2009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다 수치다.

 

감염병이 늘어난 건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연간 해외여행객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09년 949만 명이었으나 2018년 2869만 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뎅기열과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 과거 국내에서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전염병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 감염병에 걸린 지역은 대부분 필리핀이나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 캄보디아, 중국 등 아시아 지역(87%)이었다. 나이지리아, 우간다, 가나 등 아프리카 지역(8%)도 뒤를 이었다. 


해외여행 과정에서 가장 흔히 감염되는 질병은 '뎅기열'로 나타났다. 뎅기열은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흔하며 뎅기열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게 물렸을 때 감염된다. 이달 15일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뎅기열 바이러스 모기까지 발견됐다.

 

뎅기열 바이러스 모기에 물리면 일반 모기에 물렸을 때처럼 부어오르면서 간지럽다. 하지만 수 일 동안 잠복기가 지나면 갑자기 고열과 두통, 근육통, 피부발진 등 뎅기열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를 받지 못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뇌나 장기에 출혈이 일어나는 뎅기쇼크증후군이 나타난다. 뎅기열은 예방 백신의 효율이 떨어지고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아직 없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여행시 모기 차단제 등을 준비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각 여행지 풍토병이나 유행 감염병 확인 필수

 

전문가들은 해외여행 시 그 지역 풍토병이나 현재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일부 지역에서는 황열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 중부 국가에서는 수막알균이, 인도나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뎅기열이나 장티푸스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나 국내 유입됐을 때 감염병 자체가 생소해 쉽게 전파되거나 치료가 어려울 위험도 있다. 2015년 5월 중동 지역 여행객을 통해 유입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이 대표적이다. 당시 의료기관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을 예측하지 못한 탓에 확진환자 186명 중 38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지역에서 메르스, 파키스탄 등에서 에이즈가 유행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만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특히 에볼라는 치사율이 약 90%로 치명적이다. 

 

올해 에볼라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사망자가 1737명에 이르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 에볼라에 대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하고 외부 지역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차단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에볼라가 유입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에서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으로 두고 있다.


여행하기 6주 전부터 감염병 예방해야

 

대한감염학회가 제시한 흔한
대한감염학회가 제시한 지역별 해외여행 전 맞아야 할 백신과 접종일정. 대한감염학회 제공

대한감염학회는 2018년 '국내 유입가능 해외 감염병 신규 관리지침'을 만들어 여행하는 지역에 따라 유행하는 감염병과 매개체, 표준 예방법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동남아를 2주 이상 여행하거나 시골에서 머무는 사람은 반드시 장티푸스 백신을 맞고, 2년마다 재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오염된 환경에 머물러야 하는 경우에는 물이나 음식, 모기와 진드기 등 곤충, 야생동물과의 접촉 등을 주의해야 한다. 가령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으면 세균성 이질이나 장티푸스 등이, 바이러스를 지닌 모기에 물리면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등에 걸릴 수 있다. 

 

환경이 깨끗한 지역이어도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최근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홍역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년 대비 약 3배가 증가했다. 홍역은 MMR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홍역 병력이나 면역력이 없다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

 

김시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콜레라나 장티푸스, 수막알균, 황열 등은 백신이나 예방 약으로 미리 예방 가능하다"며 "백신을 맞고 항체가 생성되는 데 최소 2주가 걸리고 여러 번 맞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기 6주 전에 예방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해외 지역을 다녀온 뒤 발열이나 설사, 구토, 황달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른 사람보다 면역력이 낮은 임산부가 태교여행 시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지연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중남미 지역과 베트남, 필리핀 지역은 여행을 자제하는 게 좋다"며 "또한 MMR 백신은 임신 중에 맞기 어렵기 때문에 홍역이 유행하는 지역도 피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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