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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절반 이상 "교수들 제자 진로에 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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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절반 이상 "교수들 제자 진로에 관심 없어"

2019.07.25 18:27
한국 청년 과학자와 교수 간 연구환경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위)의 경우 긍정적 응답 비율이 60%대인 반면 교수의 경우는 90%가 넘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한국 청년 과학자와 교수 간 연구환경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위)의 경우 긍정적 응답 비율이 60%대인 반면 교수의 경우는 90%가 넘었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내 대학의 이공계 학과 교수와 대학원생 간에 연구 환경을 보는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교수는 연구실 문화와 연구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대학원생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 진로에 대해 교수들이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교수와 당사자인 학생들의 인식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연구재단은 고혁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와 연구재단 정책연구팀이 작성한 ‘청년과학자와 교수, 연구실 문화 인식 차이 비교’ 보고서를 25일 내놨다.

 

보고서 집필진은 교수와 학생 간 연구실 문화 관련 인식 차이를 조사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에게 동일한 10개 문항에 대해 7점 척도로 답하게 했다. 4월 17일부터 25일까지 이공분야 대학원생 및 박사후연구원 3301명과 5월 2일부터 16일까지 이공분야 교수 248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했다.

 

학생과 교수 모두 전반적으로 5점 이상의 긍정적 응답비율이 3점 이하의 부정적 응답 비율보다 높았다. 학생의 경우 60%대의 긍정적 답변이 돌아왔다. 지도교수와 학업 및 연구를 위한 주기적인 미팅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77.9%로 가장 높았고, 지도교수가 진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48.8%로 가장 낮았다.

 

교수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는 긍정적 응답비율이 대부분 90%로 부정적 응답비율보다 압도적이었다. ‘부적절한 학회 참여와 논문게재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문항에는 97.2%가 긍정적으로 답해 가장 높았다. 다만 ‘지도교수는 리더십이 있으며 존경받을 분이다’는 질문에는 76.8%가 긍정적으로 답해 가장 낮았다.

 

학생과 교수의 점수를 비교해 보면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학생과 교수의 점수를 비교해 보면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학생과 교수의 점수를 비교해 보면 인식 차이가 훨씬 뚜렷하게 나타났다. 모든 항목에 있어 교수가 학생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는 모든 문항에 대해 평균 6.2점을 준 반면 학생은 5.0점을 줘 전체적으로는 24.8%가량 인식 차이가 났다.

 

진로 관심에 대한 시각차가 가장 뚜렷했다. 진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냐는 문항에 교수는 6.3점을 준 반면 학생은 4.3점을 줘 46.5%의 큰 인식 차이가 났다. 동료 및 선배와의 차별 여부에 대해서도 32.6%, 과제 참여를 통한 경제적 보상에 대해서도 30.4%의 인식 차이를 보였다.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학생의 인식과 공정한 대우를 하고 있다는 교수들 간의 시각차가 드러난 것이다.

 

지도교수의 리더십과 존경을 묻는 설문과 학업 및 연구를 위한 주기적인 미팅 여부에 대해서는 12.5%로 인식 차이가 가장 낮았다. 리더십 관련 설문은 교수가 낮은 점수를 줘 인식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고, 미팅은 교수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주기성 여부에서 시각차가 크게 날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인식차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지난해 5월 발표한 연구실 문화와 관련해 해외 연구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연구책임자와 연구원 간 연구문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드러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구책임자의 97%는 연구결과와 진로상담을 잘 한다고 응답한 반면 연구원은 69%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연구책임자의 90%는 연구원들이 책임자가 기대하는 바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연구자는 66%만 그렇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학생과 지도교수 간 진로 및 경제적 보상 등에 대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해외 사례에서 진로 상담에 대한 인식차이가 28%인 반면 한국은 46.5%의 상당한 인식 차이가 확인됐고, 동료 및 선배와 차별 여부, 경제적 보상 등에서도 한국은 30% 이상 인식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당 항목들은 청년과학자와 지도교수 간 보다 활발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판단돼 지도교수의 보다 깊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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