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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떼가 모든 걸 집어삼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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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떼가 모든 걸 집어삼키는 이유

2013.11.24 18:00

 

혼자 상태의 사막 메뚜기(왼쪽)와, 군집상태의 메뚜기. 군집상태가 되면 평소 먹지 않던 독성 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으며 몸 빛깔을 노랗게 해 체내에 독이 있음을 경고한다. - Tom Fayle, University of Cambridge. 제공
혼자 상태의 사막 메뚜기(왼쪽)와, 군집상태의 메뚜기. 군집상태가 되면 평소 먹지 않던 독성 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으며 몸 빛깔을 노랗게 해 체내에 독이 있음을 경고한다. - Tom Fayle, University of Cambridge. 제공

  영국 레스터대 생물학과 스위드베르트 오트 교수팀은 ‘사막 메뚜기(Schistocerca gregaria)’가 단독행동을 할 때와 달리 군집상태가 되면 독이 든 음식물을 먹고도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생물학 관련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21일자에 발표했다.

  사막 메뚜기는 ‘두 얼굴’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혼자 지낼 때와 군집을 이뤘을 때의 행동양상과 겉모습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 메뚜기는 혼자일 때는 천적의 눈에 잘 띄지 않기 위해 보호색을 띠고 독이 든 음식은 피한다. 그런데 일단 무리를 이루게 되면 독이 든 음식을 먹어 체내에 독을 축적하고, 몸 색깔도 눈에 잘 띄는 노란색으로 바꿔 천적에게 ‘위험’을 경고한다.

  연구팀은 사막 메뚜기의 생활양상이 180도 바뀌는 이유가 음식물을 기억하는 능력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검증에 나섰다.


  연구팀은 메뚜기가 일반적으로 레몬향보다는 바닐라향을 선호한다는 점을 실험에 이용했다. 바닐라향이 나는 곳엔 영양가가 없는 독성 음식을 두고, 유용한 먹을 것은 레몬향과 함께 두었다. 그 결과, 혼자 있는 상태의 메뚜기는 바닐라향이 나는 음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학습하고 레몬향이 나는 음식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군집을 이룬 메뚜기는 바닐라향이 나는 음식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학습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바닐라향 음식을 선택했다.

  오트 교수는 “흉포한 메뚜기 떼가 물불 가리지 않고 모든 걸 먹어치우는 까닭은 군집 상태가 되면 몸에 나쁜 음식을 학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각 상태에서의 기억 및 인식능력 차이가 전혀 다른 두 가지 생활방식을 만들고 유지하게끔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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