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프랑스와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각지에서 일어난 폭염이 역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7월 한달 간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훌쩍 넘었으며, 프랑스 파리의 경우 7월 마지막 주 최고 42.6도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는 올해 7월의 전 세계 기온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자료를 5일 공개했다. 7월 한달 간 평균 기온은 16.6도였다. 1981~2010년까지 30년간 7월 평균 기온과 비교해 0.56도나 더 높은 수치다.
시뮬레이션보다 2배나 더 빨리 녹고 있는 빙하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에서 빙하를 연구하는 마티아스 후스 지구과학과 박사후연구원은 스위스빙하모니터링네트워크(GLAMOS) 연구 결과, 지난 6월 말부터 7월까지 이어진 역대 최고 폭염으로 인해 단 14일 동안 알프스 빙하의 8억 톤이 녹았다는 사실을 지난달 31일 본인의 트위터(@matthias_huss)에 공개했다.
후스 박사후연구원은 "지난해 같은 계절과 비교했을 때 빙하가 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로 녹았다"며 "특히 알프스에서 가장 넓은 빙하지역인 알레치 빙하는 1870년 이후 3km나 줄었다"고 설명했다. 알레치빙하의 현재 길이는 약 23km다. 그는 "프랑스 몽블랑 등 여름 스키장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몽블랑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한 얼음 못이 불과 10일만에 모두 녹기도 했다.
이미 학계에서는 수많은 학자들이 빙하가 녹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 달 26일에는 미국 럿커스대와 오레곤대 연구팀이 빙하가 녹는 속도를 측정하는 모델을 개발해 실제 측정한 결과, 이전에 학계에서 예측한 것보다 2배 이상 더 빠르게 빙하가 녹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싣기도 했다.
수년간 폭염 지속되면 사망률 증가 위험
수년간 폭염이 지속되면 사망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중국 난징기술대 연구팀은 중국 내 도시 27곳에 대해 온도와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결과 기온이 1.5도 높아질 때마다 인구 100만명당 104~130명이, 2.0도 높아질 때마다 인구 100만명 당 137~170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을 2.0도에서 1.5도로 낮추면 사망률을 18%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