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안구운동 측정해 수면부족 여부 판별한다

통합검색

안구운동 측정해 수면부족 여부 판별한다

2019.08.09 09:00
최근 수면 부족이 단순히 컨디션만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시각적으로 정밀한 작업을 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이끈 NASA 에임즈연구센터 연구팀은 이 결과를 역으로 활용하면 수면장애 여부 등 수면의 질도 간단히 진단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수면 부족이 단순히 컨디션만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시각적으로 정밀한 작업을 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이끈 NASA 에임즈연구센터 연구팀은 이 결과를 역으로 활용하면 수면장애 여부 등 수면의 질도 간단히 진단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골이나 잠꼬대, 이갈이 같은 수면장애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거나 불면증이나 밤샘작업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도 가볍게 지나치기 쉽다. 그런데 최근 수면 부족이 단순히 컨디션만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시각적으로 정밀한 작업을 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이 결과를 역으로 활용하면 수면장애 여부 등 수면의 질도 간단히 진단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에임즈연구센터 연구팀은 미세한 안구운동의 변화를 측정하면 수면장애가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음을 밝혀내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생리학저널' 6일자에 발표했다.

 

현재 병원에서는 수면장애 여부와 수면 질을 진단하기 위해 환자가 잠을 자는 동안 뇌파와 수면 중 안구 움직임, 심전도, 근전도 등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한다. 하지만 병원에서 잠을 수 시간 동안 자야 하고, 여러 가지를 측정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에임즈연구센터 연구팀은 18~40세 비흡연자이며 하루 평균 7시간 48분씩 충분히 잠을 자온 실험참가자 12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이 충분할 때와 부족할 때 안구운동 능력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실험을 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연구팀은 3개월 이내 시차가 있는 나라에 다녀왔거나 우울증이나 조현병 등 정신질환, 저혈압 등이 있는 사람은 실험에서 제외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2주 동안 하루 8.5시간씩 푹 자고, 술이나 약물, 카페인을 절대 복용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 눈을 뜨면 1~2시간 후에 NASA 수면실험실에서 안구운동 검사를 받게 했다. 참가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위치와 방향에서 각기 다른 속도로 나타나는 물체를 쳐다보게 하고, 민감한 안구 추적센서로 안구 움직임을 분석했다. 또한 첫 실험이 끝난 2주 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최대 28시간까지 깨어있게 했다. 그리고 동일한 안구운동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수면시간이 부족할수록 안구운동 능력이 떨어졌다. 갑자기 나타나는 물체를 인지하고 버튼을 누르는 데 미세한 시간 차가 났다. 잠을 충분히 자는 기간 동안에는 참가자가 물체를 인지하고 응답하기까지 400~700ms 정도 걸렸는데, 밤을 샌 뒤에는 최대 80ms씩 지연됐다.

 

이런 결과는  이런 결과는 풍경을 감상하거나 정류장에 멈추고 있는 버스를 볼 때처럼 천천히 움직이는 물체를 보는 것 같은 '느린 안구운동'과, 갑자기 날아오는 공이나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것 같은 '빠른 안구운동'에서 모두 나타났다. 

 

안구운동 능력은 알코올 중독이나 뇌 손상일 때도 떨어진다. 하지만 이런 경우 안구운동 검사를 해보면 갑자기 나타나는 물체를 놓칠 만큼 정상과 큰 차이를 보인다. 

 

연구를 이끈 릴랜드 스톤 NASA 에임즈연구센터 시각운동조절연구실 선임연구원은 "흔히 수면장애를 가볍게 지나칠 수 있지만, 수많은 교통사고와 작업장에서 사고, 심지어 체르노빌 원전 사고도 수면 부족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군인이나 외과의사, 트럭 운전사처럼 시각적으로 계속 집중해야 하거나, 작은 사물을 오랫동안 바라봐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안구운동 능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자신의 수면 건강에 대해 알면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연구결과를 활용해 현재 병원에서 진행하는 수면다원검사보다 훨씬 빠르고 간단하게 수면 부족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1 + 9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