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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가 느리다고?먹이를 보면 벌보다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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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6일 18:00 프린트하기

 

텍사스대 연구진이 관찰한 난쟁이해마. - 배드 게멜 박사 후 연구원 제공
텍사스대 연구진이 관찰한 난쟁이해마. - 배드 게멜 박사 후 연구원 제공

  말처럼 생긴 해양동물인 해마. 해마는 땅 위의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하지만, 먹이를 먹을 때만은 그 어떤 동물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연구진이 먹이를 포착한 해마의 움직임을 홀로그래피 기술로 분석해 그 비밀을 밝혀내 화제다.

 

  해마의 먹이는 주로 배를 젓는 ‘노’처럼 생긴 발을 가진 동물 플랑크톤인 ‘요각류’. 요각류는 포식자가 일으키는 물결을 인지하고 몸길이의 500배나 되는 거리를 1초만에 주파해 도망치지만, 해마는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움직여 포획한다. 사냥성공률도 90%에 육박한다.

 

  미국 텍사스대 해양과학연구소 연구팀은 홀로그래피 기술을 이용해 해마가 먹이를 잡는 순간을 촬영·분석한 결과, 먹이를 포획할 때 빠른 속도를 내는 이유는 독특한 머리 모양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내 ‘네이처커뮤니케이션’ 26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현미경에 레이저와 고속디지털카메라를 설치해 3차원(3D) ‘홀로그래피’ 기술을 구현했다. 홀로그래피는 빛의 간섭현상을 이용해 2D 평면에 3D처럼 보이는 사진을 찍는 촬영법으로, 이를 이용해 난쟁이해마가 요각류를 잡아먹는 순간을 포착했다.

 

  연구팀은 해마가 아주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 요각류가 도망가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해마가 움직일 때 물결이 생기지 않아 요각류가 위험을 인지 못했다는 점인데, 이는 해마의 콧구멍 앞과 윗부분의 생김새가 날렵해 뭉툭한 모양의 다른 물고기처럼 입 앞에서 물결을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

 

  배드 게멜 박사후연구원은 “해마는 먹이의 1mm 거리까지 다가간 뒤 1ms(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만에 낚아챈다”며 “해마 머리의 모양이 호수나 바다에서 배가 물결이 일으키지 않도록 운항해야하는 ‘노웨이크존’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게멜 연구원은 “해마와 같이 작은 물고기와 더 작은 요각류 같은 해양생물은 생태계 먹이사슬 하위구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며 “먹이사슬을 따라 요각류 같은 미세한 생물이 최종적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새미 기자

sae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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