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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DC, 치료약 없는 슈퍼버그 칸디다 아우리스 확산 경고…원인은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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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DC, 치료약 없는 슈퍼버그 칸디다 아우리스 확산 경고…원인은 '기후변화'

2019.08.19 14:11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공동연구팀이 제안한 칸디다 아우리스가 급증하게 된 시나리오.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제공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공동연구팀이 제안한 칸디다 아우리스가 급증하게 된 시나리오.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미국미생물학회지 제공

최근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항생제 내성 슈퍼버그인 '칸디다 아우리스'의 급증 원인이 기후변화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칸디다 아우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 가능성을 경고해 전세계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공동연구팀은 최근 수년간 발견된 칸디다속 진균들을 유전적으로 분석해 계통도를 만들어 칸디다 아우리스가 치명적인 병원균으로 진화해 급증한 원인을 설명한 연구 결과를 '미국미생물학회지' 8월호에 발표했다. 

 

지구온난화에 적응한 진균이 사람 면역의 '체온 장벽' 무너뜨려

연구팀이 칸디다속 진균들을 유전적으로 분석해 계통도. 칸디다 아우리스는 다른 진균과 계통적으로 거리가 약간 먼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칸디다속 진균들이 35~37도 이하에서 활발한 반면, 칸디다 아우리스는 42도까지 생존 가능하다. 미국미생물학회지 제공.

칸디다 아우리스는 칸디다속에 속하는 진균(곰팡이)으로 2009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 뒤로 한국과 미국, 인도, 이스라엘, 영국 등 30개국 이상에서 감염자가 나타났다. 소화기관이나 피부 등에 염증을 일으키는 일반 칸디다균과 달리 이 진균은 진단이 어려운데다 항생제에 내성을 띤다. 치료제가 아직 없어, 감염자 3명 중 1~2명 꼴로 사망률도 꽤 높다. 게다가 왜 갑자기 나타나 급속도로 확산했는지 원인조차 알 수 없었다. 

 

연구팀은 칸디다 아우리스를 비롯해 칸디다속에 속하는 진균들을 유전적으로 분석하고 계통도를 만들었다. 또 각 진균이 어느 기온에서 가장 잘 살 수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칸디다 아우리스는 다른 진균과 계통적으로 거리가 약간 먼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칸디다속 진균들이 35~37도 이하에서 활발한 반면, 칸디다 아우리스는 42도까지도 살아남았다. 이외 고온에서도 생존 가능한 칸디다속 진균들은 흙이나 꽃, 조류, 물 등에서만 발견됐을 뿐 인체 감염사례는 아직 없었다.

 

연구팀은 칸디다 아우리스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등장한 새로운 병원성 진균의 첫 사례라고 분석했다. 칸디다균을 비롯해 대부분의 진균은 습하고 차가운 환경을 좋아해 비교적 고온인 인체에서는 살기가 어렵다. 연구팀은 사람이 체온을 36.5도로 유지하는 이유는 진화면에서 봤을 때 병원균 감염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인데, 칸디다 아우리스가 고온에 적응하도록 진화하면서 일종의 '면역 장벽'을 무너뜨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진균이 급증하게 된 두 번째 요인으로 습지를 꼽았다. 습지에 부양하면서 고온과 소금기가 많은 환경에 적응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칸디다 아우리스가 처음 발견된 곳은 남아프리카의 오염된 플랑켄버그 강 하류 등 습한 지역들이었다. 연구팀은 고온에 내성이 생긴 칸디다 아우리스가 철새를 감염시켜, 결국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됐다고 봤다. 동물과 동물 간, 동물과 사람 간에 전염이 가능하고 교통기관의 발달로 도시 간 확산도 빠르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균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지 않는 한, 앞으로 감염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경고했다. 같은 이유로 CDC도 확산 가능성 경고를 하기에 앞서 지난 4월, 칸디다 아우리스를 긴급상황으로 등급을 올렸다.

 

연구를 이끈 아투로 캐서드발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공중보건대학 분자미생물및면역학과 교수는 "앞으로 기후가 점점 더워지면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전염병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제약사들 이미 모기매개전염병 팬더믹 예상해 백신 개발 중

WHO와 모건스탠리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급증할 전염병으로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 황열 등 모기매개전염병을 꼽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WHO와 모건스탠리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급증할 전염병으로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 황열 등 모기매개감염병을 꼽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기후변화로 전염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약사들의 지갑도 두둑해질 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  기후변화로 득을 볼 제약사 7곳을 꼽았다. 모더나와 사노피, 다케다, 머크, 얀센, 화이자, GSK(글락소 스미스클라인)가 기후변화로 인해 급증할 전염병을 예상해 새로운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특히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 황열 등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이 앞으로 세계적으로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건스탠리 연구원들은 지구온난화 속도에 따라 2050년까지 전세계 3억8300만명에서 7억2500만명이 이런 모기매개감염병에 감염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과, 이전 신약 개발 성공 사례들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7개 제약사 중 사노피와 GSK가 이를 대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 이 두 개 제약사가 이미 주요 열대성 전염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법을 알고 있고, 전 세계에 제공할 만큼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나머지 5곳도 열대성 전염병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지만 가능성이 비교적 낮거나 대량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또한 모기매개감염병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경우 유럽 지역이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간 고온다습한 탓에 모기매개전염병이 극성이었던 아프리카와 동남아, 남아메리카와 달리 이런 열대성 전염병에 노출된 적이 없어 면역력이 낮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모기매개감염병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와 같은 이유로 세계적인 대도시와 산악 지역, 극지방에서 특히 취약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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