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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두통'보다 가벼운 두통이 더 오래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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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두통'보다 가벼운 두통이 더 오래 지속된다

2019.08.20 15:48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군발두통보다 증상이 약해 개연군발두통으로 진단됐더라도 실제 발작기간은 1.7배나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군발두통보다 증상이 약해 개연군발두통으로 진단됐더라도 실제 발작기간은 1.7배나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증상과 세기가 비교적 가벼워보이는 두통이 군발두통에 비해 훨씬 더 고통스러운 것으로 드러났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군발두통보다 증상이 약해 개연군발두통으로 진단됐더라도 실제 발작기간은 1.7배나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군발두통은 '자살두통'이라 불릴 만큼 통증이 심각하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출산에 비할 만큼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두통 때문에 눈물과 콧물까지 나 일상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국제두통학회는 한쪽 눈 또는 관자놀이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15~180분 지속되거나, 기준으로 삼는 다섯 가지 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을 동반할 때, 또는 안절부절하고 초조한 느낌이 들 때, 두통 빈도가 이틀에 1번~하루에 8번 정도로 잦을 때 군발두통으로 진단한다. 이보다 횟수가 적거나, 통증 시간이 짧을 경우 개연군발두통으로 진단한다. 

 

손종희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전국 15개 병원에서 군발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159명의 데이터를 조사 분석했다. 이들 중 12.6%(20명)는 군발두통보다 증상이 경미해 개연군발두통환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두통 발작이 지속되는 시간을 비교한 결과 군발두통환자(139명)는 약 94.3분인 반면, 개연군발두통환자는 163분으로 1.7배나 더 길었다. 개연군발두통 환자가 군발두통 환자보다 평균 69분 더 길게 고통을 느끼는 셈이다. 심지어 일부 개연군발두통 환자는 최대 600분 동안 통증이 지속되기도 했다.

 

또 고통의 정도를 분석한 결과 군발두통과 개연군발두통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두통으로 인한 영향을 평가하는 검사(HIT-6) 결과 군발두통과 개연군발두통은 각각 68.1점과 63.9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평가한 검사(EQ-5D)에서는 두 환자군 모두 0.85로 동일한 점수가 나왔다. 이외에도 불안증 검사나 우울증 검사, 스트레스 검사에서 모두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국제두통학회가 제시한 군발두통 진단기준이 실제 환자의 증상과 고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개연군발두통 환자 중 37%(6명)는 군발두통 진단기준인 두통 지속시간(15~180분)보다 더 길게 통증을 겪었다는 이유로 개연군발두통 진단을 받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손종희 교수는 "현재 군발두통 기준에 미치지 못한 개연군발두통도 증상이나 동반 질환, 삶에 미치는 영향이 군발두통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군발두통이 아니라고 진단되는 탓에 치료가 늦어져 오히려 심각한 군발두통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두통학회가 제시한 기준에 따라 개연군발두통으로 진단되더라도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를 군발두통과 동일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 7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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