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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도 신경계가?...알코올성 지방간 치료법 패러다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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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도 신경계가?...알코올성 지방간 치료법 패러다임 바꿨다

2019.08.30 13:46
정원일 KAIST 교수(앞줄 가운데)와 연구진. 한국연구재단 제공.
정원일 KAIST 교수(앞줄 가운데)와 연구진. 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내 연구진이 간에도 신경계와 유사한 조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해독과 면역을 담당하는 간 기능을 신경학적 경로로 조절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원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최원묵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연구원, 미국 국립보건원은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서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역할을 규명하고 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개발의 새 표적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30일자(현지시각)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만성 알코올 섭취로 생기는 지방간은 간세포의 알코올 대사에 따라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간경변증과 간암 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간의 대사 기능이나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존 연구로는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알코올 분해시 발생한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해 간세포가 글루타메이트를 분비하고 인접 세포의 글루타메이트 수용체가 활성화하면 ‘엔도카나비노이드’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생겨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활성산소보다는 분비되는 대사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와 수용체의 상호작용이 지방간 발생의 핵심 기전임을 밝힌 것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만성 알코올 섭취시 엔도카나비노이드가 생성돼 지방대사를 교란하고 중성지방 축적을 유도한다는 사실은 선행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생성을 유발하는 상위 조절자로 글루타메이트와 수용체의 역할을 규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8주 동안 알코올을 섭취한 생쥐의 간에서는 글루타메이트 분비를 돕는 글루타메이트 역수송체 단백질이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은 생쥐보다 많은 현상을 발견했다. 또 약물을 통해 글루타메이트, 글루타메이트 역수송체,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단백질을 억제할 경우 지방간 발생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원일 교수는 “신경세포간 신호를 주고받는 시냅스처럼 간에도 신경계와 유사한 대사 시냅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제시한 것”이라며 “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기타 간질환 연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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