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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일회용기저귀 의료폐기물서 제외 추진"…환경단체 "감염위험"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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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일회용기저귀 의료폐기물서 제외 추진"…환경단체 "감염위험" 반박

2019.08.30 14:09
환경부가 30일 의료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감염 위해성이 낮은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토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료폐기물에서 제외되면 일반 폐기물로 일반 쓰레기봉투에 모아 소각장에서 처리된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에서는 일회용 기저귀에서 폐렴간균 등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를 들어 반박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환경부가 30일 의료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감염 위해성이 낮은 일회용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토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료폐기물에서 제외되면 일반 폐기물로 일반 쓰레기봉투에 모아 소각장에서 처리된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에서는 일회용기저귀에서 폐렴구균 등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를 들어 반박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병원에서 배출되는 일회용기저귀가 조만간 의료폐기물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2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의료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감염 위해성이 낮은 일회용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토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료폐기물에서 제외되면 일반 폐기물로 일반 쓰레기봉투에 모아 소각장에서 처리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의료폐기물은 지난 5년간 44%나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2020년까지 의료폐기물을 약 20%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미 환경부에서는 지난 6월 의료폐기물 중 약 73%를 차지하지만 감염성이 비교적 낮은 일회용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겠다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뜨겁다. 환경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반대 입장이다.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은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부터 요양병원에서 배출한 일회용기저귀를 대상으로 위해성 조사 연구를 했다. 연구를 이끈 김성환 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 1571개 요양병원의 10%에 해당하는 152곳에서 배출된 일회용기저귀를 조사한 결과 폐렴균과 식중독균, 요로감염균 등 병원균 7종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환경부는 27일 단국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는 오류가 있다며 일회용기저귀는 감염 우려가 낮아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더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에서 짚은 연구 상 오류는 실험 대조군이 없다는 점과, 시료를 요양병원이 아닌 의료폐기물 소각장에서 채취했다는 점, 기저귀가 다른 일반 의료폐기물과 뒤섞였다는 점과 기저귀를 사용했던 환자의 병력을 알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은 30일 환경부가 제시한 사항들에 대해 반박하는 자료를 내놨다. 먼저 실험의 대조군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번 연구의 목적은 요양병원에서 배출되는 '일반 의료폐기물'인 일회용기저귀에 병원균이 존재하는지, 어떤 균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감염병 환자가 사용했던 일회용기저귀는 일반 의료폐기물이 아닌 '격리 의료폐기물'로 배출하므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격리 의료폐기물은 위해 병원균이 존재함을 알기 때문에 다른 폐기물과 격리해 멸균 등을 거쳐 소각한다. 하지만 일회용기저귀는 유해성을 알 수 없어 피 묻은 거즈와 붕대 등과 한데 섞여 버려지기 때문에 병원균이 있을 경우 전염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다. 

 

일회용기저귀의 위해성에 대한 선행연구가 전무하다는 것도 근거로 들었다. 이번 연구결과 요양병원에서 배출되는 일회용기저귀에서 폐렴구균과 폐렴간균, 요로감염균 등이 검출됐음이 확인됐는데, 선행 연구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김성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기물 처리장에서 밖으로 노출된 일회용기저귀로부터 실제로 병원균이 확산될 수 있는지, 기온 등 외부 환경 요인이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회용기저귀를 요양병원이 아닌 의료폐기물 소각장에서 채쥐한 것에 대해서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은 "조사 대상으로 삼은 병원들이 협조를 해줄 가능성이 낮았고, 전국 152개 요양병원들이 평소처럼 배출한 일반 의료폐기물 전용 박스를 무작위로 선정해 샘플을 채취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배출하는 일반 의료폐기물 전용 박스에는 바깥에 배출한 장소 등 정보가 나와 있어 샘플의 출처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은 또 일회용기저귀를 피 묻은 거즈 등 다른 의료폐기물과 섞여 있는 상태로 채취했다는 지적에 대해 "본 연구에서는 일반 의료폐기물 전용 박스 내에서 비닐에 꽁꽁 싼 기저귀만을 시료로 채취해 분석했으므로 오염 가능성이 낮았다"며 "만약 일회용기저귀가 주변 다른 의료폐기물과 섞여 감염됐다면 이것은 오히려 양병원의 감염관리 실태가 엉망이라는 지적과 다름없다"고 맞섰다.

 

어떤 환자의 기저귀인지 병력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첫 번째 반박 내용과 동일하게 감염환자의 일회용기저귀는 격리 의료폐기물로 배출돼 이번 조사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요양병원에는 법적으로 감염병 환자가 입원할 수 없고, 입원 이후 감염되는 경우 격리병동으로 이동된다"며 "요양병원의 일반 병동 환자, 즉 비감염병 환자들이 배출한 기저귀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샘플을 선정했으므로 이보다 더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은 환경부가 일회용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제시한 '감염 위해성이 낮다'는 근거에 대해 "이전까지 역학적 연구와 학계의 관심조차 없었던 일회용기저귀에서 전혀 생각지 못했던 법정 감염병균인 폐렴구균이 검출됐다"고 답했다.

 

조합 측은 "일회용기저귀를 이전처럼 일반 의료폐기물로 분리 배출하되 최대한 빨리 소각해 감염성균 확산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며 "추후 여러 역학조사와 연구를 통해 기저귀가 전염병 확산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요양병원뿐 아니라 일반 병원, 가정에서 배출되는 기저귀까지도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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