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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금·건강보험료 연체자 자살 시도 위험 7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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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금·건강보험료 연체자 자살 시도 위험 7배 높아

2019.09.01 12:44
공과금 및 건강보험료 연체가 자살 생각이나 시도 위험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살 고위험군 선별 및 관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제공
공과금 및 건강보험료 연체가 자살 생각이나 시도 위험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살 고위험군 선별 및 관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코리아 제공

공과금이나 건강보험료를 연체하는 사람은 연체하지 않은 사람보다 자살에 대한 생각을 2.1배, 자살 시도는 7.4배 많이 한다는 조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일자리가 없거나 최저생활계층에 속할 경우 등 자살 위험을 높이는 다른 사회경제적 지표를 통계적으로 모두 제거한 뒤의 결과로, 오직 공과금 및 건강보험료 상습 연체 사실만으로 자살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이들 고위험군을 사전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1일 서울대와 국제학술지 ‘국제환경및공중보건저널 8월호’에 따르면, 김수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원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매년 조사, 발표하는 ‘한국복지패널’의 데이터 표본 가운데 자살 관련 정보가 담긴 2011~2015년 데이터를 수집했다. 모두 1만988명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등 자살 생각과 시도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통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최근 3년간 공과금과 건강보험료를 연체하지 않은 사람은 2.4%만이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다고 답한 데 비해, 2회 이상 연체한 사람은 8.1%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다고 답해 3.4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살을 직접 시도한 비율도 연체하지 않은 사람은1만 명 중 5명꼴(0.05%)이었지만, 2회 이상 연체한 사람은 1만 명당 92명(0.92%)이 자살을 시도해 18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과거 우울증 병력 등 자살 생각과 시도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을 통계적으로 고려해도 마찬가지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다른 사회경제적 지표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별도 통계 분석에 나섰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사회적 지위가 낮은 경우에도 자살 생각이나 시도가 느는데, 이런 사람이 공과금을 연체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실제 분석 결과 학력의 경우 낮을수록 자살 시도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졸자 가운데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1만 명 가운데 1명꼴(0.01%)이었지만, 고졸자는 1만 명 가운데 17명꼴(0.17%)로 17배 높았다. 정규직 근무자는 1.9%가 자살 생각을 해봤지만, 일자리 없는 사람은 3.5%가 자살 생각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소득계층의 자살 생각 위험은 7.2%로 훨씬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들 지표를 통계적으로 제거한 뒤 오직 공과금 및 건강보험료 연체와 자살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구했다. 그 결과 2회 이상 연체한 사람은 연체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살 생각을 할 위험은 2.11배, 자살을 시도할 위험은 7.44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 교수는 “공과금 연체를 통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모니터링할 가능성을 실증 분석 자료로 뒷받침했다”라며 “자살을 사회적인 위기로 보고 고위험군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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