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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 딸 논문 취소로 본 학술논문 저자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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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 딸 논문 취소로 본 학술논문 저자의 조건

2019.09.06 18:50
대한병리학회 편집위원회는 지난 5일 오후7시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대의대 교수가 제출한 소명 자료를 검토해 논의한 결과 연구부정행위로 인정돼 ‘논문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한병리학회 제공
대한병리학회 편집위원회는 지난 5일 오후7시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대의대 교수가 제출한 소명 자료를 검토해 논의한 결과 연구부정행위로 인정돼 ‘논문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한병리학회 제공

대한병리학회가 5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제1저자로 등재한 논문을 직권취소했다.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허위로 기재하고 연구 과정 및 결과의 신뢰성을 담보하는데 실패했다는 게 논문 취소 사유다. 또 책임저자의 소명서에서 나타난 저자 역할의 부적절성도 이유가 됐다. 논문 취소 결정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병리학회 편집위원회는 이달 5일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가 제출한 소명 자료를 검토해 논의한 결과 연구부정 행위로 인정돼 ‘논문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편집위는 책임저자인 장 교수가 제출한 소명자료를 검토한 뒤 한 시간 여 만에 책임저자인 장 교수를 빼면 조 후보자의 딸을 비롯해 이름이 들어간 나머지 저자들의 역할이 분명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IRB의 승인을 받지 않고 승인을 받았다고 허위 기재한 점을 연구부정행위로 인정했다. 이후 상임이사회는 편집위의 판단을 승인했고 논문 취소는 확정됐다. 논문은 학회지 등재에서 빠지며 병리학회는 “장 교수가 이의제기를 해도 재검토 여지는 없다”고 못박았다.


통상 의학논문 제1저자는 논문 초안과 연구에 가장 많이 기여한 자를 뜻한다.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ICMJE)는 제1저자의 요건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연구의 구상이나 설계에 실질적 기여 또는 자료의 획득∙분석∙해석을 주도한 인물, 논문을 작성했거나 중요한 학술적 부분에 비평적 수정을 한 인물, 출판되기 전 최종본에 대한 승인을 맡은 인물이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제1저자로 정할 것을 권고한다.


이 가운데 한 가지라도 미달할 경우에는 기여자로 정할 것을 권고한다. 장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 저술과정에서 (논문을) 영어로 쓰면서 굉장한 기여를 했다”고 제1저자 등재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번역 작업의 경우 저자보다 기여자로 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조 후보자의 딸은) ‘기여자’일 뿐 제1저자 자격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문 취소 결정에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립대 교수는 “논문은 그 내용의 전문성이 중요한 것이지 번역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옳은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논문 취소는 당연한 결과”라며 “하지만 그 책임은 정확하게 책임저자의 몫”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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