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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노벨생리의학상 '래스커상'에 '면역 항암치료 개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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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노벨생리의학상 '래스커상'에 '면역 항암치료 개척자들'

2019.09.11 15:05
항체가 특정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준 공로로 올해 임상의학 부문 래커스상을 수상한 세 과학자. 왼쪽부터 마이클 셰퍼드 바이오 제약컨설턴트와 데니스 슬라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혈액종양학과 교수, 악셀 울리히 독일 막스플랑크생화학연구소 분자생물학연구단장이다. 악셀 울리히 제공
항체가 특정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준 공로로 올해 임상의학 부문 래스커상을 수상한 세 과학자. 왼쪽부터 마이클 셰퍼드 바이오 제약컨설턴트와 데니스 슬라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혈액종양학과 교수, 악셀 울리히 독일 막스플랑크생화학연구소 분자생물학연구단장이다. 악셀 울리히 제공

사람이 외부 병균과 싸우는 면역 작용을 이용해  암 치료제를 개발한 면역 분야 과학자들이 미국판 노벨 생리의학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을 받는다. 

 

래스커상 재단은 11일(한국시간) 올해 래스커상 기초의학 부분에  자크 밀러 호주 월터앤엘리자홀의학연구소 명예교수와 맥스 쿠퍼 미국 에모리대 의대 에모리백신센터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또 임상의학 부문에  마이클 셰퍼드 바이오 제약컨설턴트와 데니스 슬라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혈액종양학과 교수, 악셀 울리히 독일 막스플랑크생화학연구소 분자생물학연구단장을 선정했다. 

 

1946년부터 앨버트앤메리래스커재단이 기초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을 했거나, 질병의 원인이나 치료법, 예방방법을 찾아 임상과 공중보건에 도움을 준 의학자들에게 매년 상을 주고 있다.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공공서비스 등 세 분야에서 시상하고 있으며, 각 분야 수상자에게는 상금 25만 달러(약 3억 원)가 주어진다.


병원균과 암세포 공격하는 B세포와 T세포 발견 공로

특정 병원체와 암세포를 인식해 방어하는 면역세포를 발견한 공로로 기초의학 부문 래스커상을 수상한 맥스 쿠퍼 미국 에모리대 의대 에모리백신센터 교수(왼쪽)와 자크 밀러 호주 월터앤엘리자홀의학연구소 명예교수(오른쪽). 앨버트앤메리래스커재단 제공
특정 병원체와 암세포를 인식해 방어하는 면역세포를 발견한 공로로 기초의학 부문 래스커상을 수상한 맥스 쿠퍼 미국 에모리대 의대 에모리백신센터 교수(왼쪽)와 자크 밀러 호주 월터앤엘리자홀의학연구소 명예교수(오른쪽). 앨버트앤메리래스커재단 제공

올해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밀러 교수와 쿠퍼 교수는 특정 병원체와 암세포를 인식해 방어하는 면역세포를 발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두 사람이 발견한 면역세포는 B세포와 T세포다. B세포는 병원체마다 각각 가지고 있는 고유한 표면단백질을 인식해 들러붙는 항체를 생성한다.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와 암세포를 인지해 방어한다. 

 

밀러 교수는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까지 영국 런던대에서 근무할 동안 생쥐의 흉선에서 T세포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흉선이 발달하지 않은 쥐는 병원체에 감염되기 쉽고, 다른 쥐의 피부를 이식하더라도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면역계가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인지해 공격하거나 없애지 못한다는 뜻이다. 

 

1960년대 미국 미네소타대에 있었던 쿠퍼 교수는 밀러 교수가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새의 활액낭(bursa of Fabricius)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세포를 발견했다. 그는 이 세포가 밀러 교수가 발견한 T세포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 그는 이 B세포가 인간과 포유류에서는 골수에서 생산된다는 것도 알아냈다.   

 

항체로 유방암세포 잡는 치료제 개발 공로

 

쿠퍼 교수와 밀러 교수가 발견한 면역세포 B세포와 T세포의 작용. B세포는 병원체마다 각각 가지고 있는 고유한 표면단백질을 인식해 들러붙는 항체를 생성한다.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와 암세포를 인지해 방어한다. 앨버트앤메리래스커재단 제공
쿠퍼 교수와 밀러 교수가 발견한 면역세포 B세포와 T세포의 작용. B세포는 병원체마다 각각 가지고 있는 고유한 표면단백질을 인식해 들러붙는 항체를 생성한다.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와 암세포를 인지해 방어한다. 앨버트앤메리래스커재단 제공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인 셰퍼드 컨설턴트와 슬라몬 교수, 울리히 단장은 항체가 특정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줬다. 미국 생명공학회사인 제넨테크에서 연구했던 셰퍼드 컨설턴트를 비롯한 세 사람은 암 유발 단백질 중 하나인 HER2를 차단하는 최초의 단일클론항체 약물인 '허셉틴'을 개발했다. 

 

단일클론항체는 항원이 갖고 있는 부위 중 한곳에만 결합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특정 암세포에만 들러붙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법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 
 
울리히 단장은 HER2 단백질을 만드는 HER2 유전자를 찾았으며, 그와 셰퍼드 컨설턴트는 이 단백질이 어떻게 암을 유발하는지 원리를 알아냈다. 슬라몬 교수는 유방암 종양을 분석해 HER2 유전자가 과다발현돼 그 단백질이 과잉생성됐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수상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정부기구로, 저소득과 중간소득 국가에 백신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을 모은다. 지금까지 73개 국, 약 7억6000만 명의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지난달에는 2025년까지 3억 명에게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74억 달러(약 8조 8000억원)를 모금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의 마들렌 세모 간호사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사에 있는 응바카건강센터에서 아기에게 예방접종하고 있다. 세계백신면역연합 제공
올해 공공서비스 부문 래스커상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받았다. 사진은 세계백신면역연합의 마들렌 세모 간호사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수도 킨샤사에 있는 응바카건강센터에서 아기에게 예방접종하고 있다. 세계백신면역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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