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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무찌르는 용사는 '뼈'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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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무찌르는 용사는 '뼈'에서 나온다

2019.09.13 12:00
기존에 발견됐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보다 스트레스에 더욱 빠르게 작용하는 호르몬이 발견됐다. 이 호르몬은 뼈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기존에 발견됐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보다 스트레스에 더욱 빠르게 작용하는 호르몬이 발견됐다. 이 호르몬은 뼈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명절을 맞아 수십 가지 전을 부치고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에게 '반갑지 않은 덕담'을 듣다보면 연휴가 무색하게 스트레스가 쌓인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즉각 적으로 풀 수 있는 단단한 무기가 몸속에 있다. 바로 '뼈'다.

 

이전에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것을 풀기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과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는 아드레날린, 노르에피네프린이 신장 부신에사 분비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들 호르몬이 작용하려면 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교통사고 같은 급작스런 스트레스에 대해 몸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과학자들이 뼈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훨씬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스트레스에 대해 대응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뼈에서 스트레스 해소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오스테오칼신'이 분비되며 스트레스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3일(한국시간) 밝혔다. 이 호르몬은 2007년에 발견됐는데 이전까지는 뼈에서 칼슘이 유출되는 것을 막아 골밀도를 유지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여우 소변을 적신 면봉으로 생쥐에게 스트레스를 준 다음 오스테오칼신 분비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쥐는 즉각 오스테오칼신을 분비했다. 2.5분 이내에 분비량이 가장 높았고 3시간 가량 지속됐다. 대중들 앞에서 말하기 등으로 사람이 스트레스를 겪을 때에도 이와 비슷한 패턴으로 오스테오칼신이 수 분 내 최다 분비됐다가 수 시간 지속됐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오스테오칼신이 갑자기 다량 분비됨으로써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혈류를 통해 순환하고 에너지를 소비하며, 체온과 심장박동수가 증가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를 이끈 컬럼비아대 제라드 카센티 어빙메디컬센터 교수는 "이렇게 즉각적인 스트레스 해소 반응은 무척추동물에 비해 척추동물만이 가진 생존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오스테오칼신이 점차 줄고 골다공증 위험도 높아진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며 "이처럼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보다 스트레스를 즉각 해소하는 일이 어려워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급작스런 스트레스 해소 반응 동안 왜 코티솔이 천천히 분비돼 비슷한 작용을 하는지 추가 연구로 밝힐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 12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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