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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사랑 뜨거운 열기, 겨울 추위 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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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사랑 뜨거운 열기, 겨울 추위 녹여

2013.12.01 22:44

 

2013 지구사랑탐사대 수료식에 참석한 1기 탐사대원들은 과학동아천문대에서 투영관과 태양흑점을 관찰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2013 지구사랑탐사대 수료식에 참석한 1기 탐사대원들이 과학동아천문대에서 투영관과 태양흑점을 관찰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그냥 지나치던 생물에게 관심을 기울이니, 작은 친구들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알려고 하니 더 많이 보였고, 보니까 더 많이 알게 됐어요.”

 

서울 숭례초 5학년 엄재윤 군은 올 한해 체험했던 지구사랑탐사대 활동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30일 용산 동아사이언스 사이언스홀에서 진행된 ‘2013 지구사랑탐사대 수료식’에서는 전국 20여 팀 80여 명의 탐사대원과 가족들이 참가했고, 자신들의 탐사활동 체험기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스로 발표를 신청한 탐사대원들은 초등학생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양했다.

 

다른 학생들이 올해 경험했던 지구사랑탐사대 탐사 이야기를 즐겁게 듣고 있는 탐사대원들.
다른 지역 대원들의 탐사 발표를 자신의 이야기인양 즐겁게 듣고 있는 아이들.

탐사대원이 발표를 할 때마다 참석한 탐사대원들은 환호성과 웃음을 터트리며 즐거워했다. 각자 다른 지역에서 실시한 탐사활동이었지만 서로 체험이 비슷한데다, 탐사하면서 즐겁고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기 때문이다.

 

엄재윤 군은 “청개구리는 포식자의 눈을 피해 잘 숨는데 특히 수원청개구리는 더 잘 숨습니다. 저도 엄마에게 들키지 않게 잘 숨는 법을 이 친구들한테 배웠습니다”라며 수원청개구리에게 배운 점을 재밌게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 신가초 4학년 강우진 군은 “비록 수원청개구리를 찾지는 못했지만 통통하던 녀석이 길쭉하게 늘어나는 거머리 등 다양한 생물을 만나서 좋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과학동아천문대를 방문해 즐거워하고 있는 2013 지구사랑탐사대 1기 탐사대원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과학동아천문대를 방문해 즐거워하고 있는 2013 지구사랑탐사대 1기 탐사대원들. 동아사이언스가 이렇게 멋있고 근사한
회사인줄 몰랐다며 한목소리로 말했다. 
 

맹꽁이는 ‘맹꽁’하고 울지 않는다!
맹꽁이는 어떻게 울까? 흔히 ‘맹꽁’하고 운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하지만 지구사랑탐사대원들은 모두 초등학생이지만 이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화성 석우초 5학년 김재원·김재영·조현준·조용진 군은 이날 “맹꽁이는 한 마리가 ‘맹’하고 울면, 다른 하나가 ‘꽁’하고 운다”고 발표하면서 직접 흉내를 내기도 해 폭소가 터지게 했다.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인데도 떨림없이 올해 체험한 지구사랑탐사대 활동을 소개한 홍현서 양(오른쪽)과 신지현 양.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인데도 떨림없이 올해 체험한 지구사랑탐사대 활동을 소개한 홍현서 양(오른쪽)과 신지현 양.

이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탄 지역에서 생태탐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지만 곧 신도시로 개발된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안타까워했다. 또 3년 동안 생태탐사를 하면서 주변의 자연이 많이 파괴되고 있음을 알게 돼, 자신들이라도 자연을 소중하게 보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탐사활동으로 자연을 보는 것을 넘어 지키는 활동까지 생각하게 된 것.

 

성남 미금초 1학년 홍현서 양과 2학년 신지현 양은 “이번 여름에는 매미 소리가 짜증나지 않고 반가워 어떤 매미일까 귀 기울이고 찾았다”며 “올해 발견하지 못한 말매미를 내년에 꼭 보고 싶다”고 매미 탐사 활동으로 생각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지구사랑탐사대는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탐사다. 초등학생 오빠와 함께 활동하며 수료한 유치원생 강소희 양을 비롯해 모든 탐사대원에게 일일이 수료증을 수여하고 덕담을 건넨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지구사랑탐사대는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탐사다. 초등학생 오빠와 함께 활동하며 수료한 유치원생 강소희 양을 비롯해 모든 탐사대원에게 일일이 수료증을 수여하고 덕담을 건넨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지구사랑탐사대는 탐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배우는 점도 많지만 힘든 탐사를 같이 하면서 가족 간 유대관계가 끈끈해지는 매력이 숨어 있다. 발표에 나선 학생들 모두가 입을 모아 “탐사활동으로 가족 간 대화가 많아졌으며 더 화목해졌다”고 말할 정도다.

 

서울 보광초 5학년 고민욱 군은 “엄마가 탐사를 하면서 애들보다 더 즐거웠다고 말씀하셨다”고 탐사 활동 소감을 말했다. 중고등학생 수준 이상의 ‘매미 UCC 동영상’을 선보인 그는 또 “동생은 처음 산길 걷기를 무서워했고, 저는 벌을 보면 벌벌 떨었고, 엄마는 벌레를 아주 무서워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동생은 산길을 신 나게 걷고, 저는 벌을 좋아하고, 엄마는 벌레랑 친해진 것 같다”고 탐사로 많은 점이 달라졌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부모가 더 적극적으로 탐사 활동을 하거나 더 즐거워한 가족도 적지 않았다. 특히 자녀가 중학생이 돼 탐사하기 어려울 경우 엄마가 대신 참여하겠다며 내년에도 계속 탐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부모도 있었다.

 

수료식을 마친 2013 지구사랑탐사대 1기 탐사대원들과 가족이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수료식을 마친 2013 지구사랑탐사대 1기 탐사대원들과 가족이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학원에서 배우는 아이 vs 자연에서 배우는 아이

올 10월 변지민 기자(사진)가 과학동아로 옮기면서 지구사랑탐사대에서 만날 수 없게 되자, 탐사대원 중 한 어린이가 동아사이언스 고객센터로 전화해 울면서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변 기자는 탐사대원들에게 형과 오빠일 정도로 지구사랑탐사대에서 친근하게 활동했다.
지금까지 지구사랑탐사대를 맡아 친형 또는 친오빠 역할을 했던 어린이과학동아 변지민 기자(사진)가 올 10월 과학동아로 옮기면서 지구사랑탐사대에서 만날 수 없게 되자, 탐사대원 중 한 어린이가 동아사이언스 고객센터로 전화해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울며 부탁했다고 한다.

전북 익산초 4학년 유다은 양은 독특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탐사 활동이 끝난 후 음식점에서 매미 탈피각 크기를 재던 아빠를 보고 음식점 주인이 깜짝 놀라 괴성을 질렀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음식에서 벌레가 나온 줄 알고 음식값을 못 받게 되는 줄 알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쳤다고 것.  

 

생태탐사는 사실 쉽지 않다. 충주 칠금초 4학년 유동철 군은 “개구리 알을 발견해 그 다음 주에 변화를 보려고 갔더니 논이 통째로 갈아엎어져 개구리 알이 모두 사라져 버려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또 개구리 알을 찾아다닐 때 그 지역 할아버지들에게서 ‘이상한 아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요즘 아이들과 행동이 달라 보여서인 듯. ‘학원에서 배우는 아이들’과 ‘자연에서 배우는 아이들’, 과연 어떤 아이들이 이상한 아이들일까?

 

전 세계 양서파충류 보전 소식지에 소개돼

82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지구사랑탐사대 1기 수료식에 80여 명의 탐사대원과 그 가족이 참석했다.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모든 수료생에게 ‘활동인증서’를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올해 활동을 격려했다.

 

이날 수료식에서 매미와 귀뚜라미 탐사에서 열심히 활동한 엄재윤(왼쪽) 군을 비롯해 탐사대원 30명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장경애 동아사이언스 미디어본부장은 “2014 지구사랑탐사대 2기에서 더 신 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수료식에서 매미와 귀뚜라미 탐사에서 열심히 활동한 엄재윤(왼쪽) 군을 비롯해 탐사대원 30명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장경애 동아사이언스 미디어본부장은 “2014 지구사랑탐사대 2기에서는 더 신 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구사랑탐사대는 어린이과학동아와 이화여대 에코과학부가 함께 진행하는 생태탐사 프로그램이다. 2011년 처음 탐사를 소규모로 진행하기 시작해 지난해 시험 탐사를 마치고, 올해 공식적으로 1기 탐사대원을 모집해 200여 팀이 활동했다. 지난해부터 매년 1만 여 건이 넘는 탐사자료가 이화여대 에코과학부의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수원청개구리 연구 결과는 석사 논문으로 발표됐다. 또 지구사랑탐사대의 활동이 전 세계 양서파충류 보전 소식지인 ‘프로그로그’에 소개됐다. 올 여름호에서는 2013 지구사랑탐사대가 매미를 탐사하는 모습이 게재되기도 했다.

 

2014년 1월에 2기 탐사대원을 모집하는 지구사랑탐사대는 생태 캠프를 비롯해 더 신 나고 재미있는 탐사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어린이과학동아 12월 1일자나 카페 과학특별시(cafe.naver.com/dsciencecity)에서 볼 수 있다.

 

 

지난 7월 21일 부산에서 진행된 현장교육에서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매미와 귀뚜라미 탐사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7월 21일 부산에서 진행된 현장교육에서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매미와 귀뚜라미
탐사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어린이과학동아와 이화여대 에코과학부는 탐사대원이 있는 전국을 돌며 현장에서 함께
탐사하면서 탐사대원들에게 탐사방법을 교육했다.
 

지난 7월 25일 서울 남산에서 진행된 매미와 귀뚜라미 현장교육에서 탐사대원들은 매미가 우화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는 행운을 얻었다.

지난 7월 25일 서울 남산에서 진행된 매미와 귀뚜라미 현장교육에서 탐사대원들은 매미가 우화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는 행운을 얻었다.

 

지난 7월 27일 대전에서 탐사대원 어린이가 나무 밑둥에서 매미 탈피각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탈피각 채집에 나섰다. 탈피각은 곤충류 따위가 자라면서 벗는 허물이나 껍질을 말한다.
지난 7월 27일 대전에서 탐사대원 어린이가 나무 밑둥에서 매미 탈피각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탈피각 채집에 나섰다.
탈피각은 곤충류 따위가 자라면서 벗는 허물이나 껍질을 말한다.

 
지난 7월 29일 전북 익산에서 있었던 매미와 귀뚜라미 현장교육에서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매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지난 7월 29일 전북 익산에서 있었던 매미와 귀뚜라미 현장교육에서 장이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가 매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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