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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베개·여성속옷·소파마저도…방사능 기준치 초과 제품 또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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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베개·여성속옷·소파마저도…방사능 기준치 초과 제품 또 '우르르'

2019.09.16 11:14
지난해 라돈침대 사태 당시 평택당진항에 집하된 라돈침대의 모습이다. 사태 1년이 지났음에도 침구류를 넘어 여성속옷, 소파 등 다양한 생활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측정되는 등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지난해 라돈침대 사태 당시 평택당진항에 집하된 라돈침대의 모습이다. 사태 1년이 지났음에도 침구류를 넘어 여성속옷, 소파 등 다양한 생활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측정되는 등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을 내뿜는 방사능 생활제품이 또 무더기로 적발됐다. 방사능 기체인 라돈은 1급 발암물질로 호흡기를 통해 폐 속에 들어가면 폐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8곳으로 결함제품의 수만 8110개에 달한다. 매트와 침대, 어린이용 베개 등을 비롯한 침구류 외에도 여성속옷, 소파 등 기존에 라돈이 발견되지 않던 종류의 생활제품에서도 기준치의 최대 30배에 달하는 라돈이 측정되면서 생활제품 속 숨어있는 방사성 물질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수맥교육협회, 에이치비에스라이프, 내가보메디텍, 누가헬스케어, 버즈, 디디엠, 어싱플러스, 강실장컴퍼니 등 총 8개 업체에서 제조하거나 수입한 가공제품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서 정한 안전기준인 연간 1mSv를 초과해 해당 업체에 수거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린다고 16일 밝혔다. 원안위는 “라돈측정 서비스를 통해 접수된 5만 6000여 개 제품을 바탕으로 현장조사와 안전성 평가를 거쳐 안전기준 초과 제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수맥교육연구협회는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30개 판매한 황토 패드 1종이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시료를 측정한 결과 방사선량은 연간 15.24mSv에서 29.74mSv로 29배 이상 안전기준을 초과한 제품도 나왔다. 내가보메디택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0개 판매한 전기매트 ‘메디칸 303’에서 연간 7.39mSv의 방사선이 나와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용 베개에서도 결함제품이 나왔다. 에이치비에스라이프(구 슬립앤슬립)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2209개 판매한 로프티 베개 ‘주주유아파이프’가 안전기준을 초과한 방사선이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측정 결과 연간 9.95mSv로 안전기준을 10배 가까이 초과했다. 누가헬스케어는 2015년 1월부터 3월까지 3000개 판매한 겨울이불이 안전기준을 2~3배 초과한 연간 2.01~3.13mSv의 방사선량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침구류가 아닌 여성속옷과 소파에서도 처음 결함제품이 나왔다. 디디엠이 2014년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479벌 판매한 여성속옷 ‘바디슈트’가 연간 1.18~1.54mSv로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버즈가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438개 판매한 소파 ‘보스틴’도 연간 1.8mSv로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여성속옷은 전신속옷인 것을 감안해 측면 10㎝ 거리에서 17시간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소파는 표면 7㎝ 높이에서 매일 10시간 사용한 것으로 기준 삼아 측정됐다.

 

이밖에 어싱플러스는 2017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총 610개 판매한 매트에서 연간 2.21~6.75mSv의 방사선이 나와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실장컴퍼니는 2017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총 353개 판매한 전기매트 ‘모달’의 방사선량이 연간 1.62~2.02mSv로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원안위에 따르면 두 업체는 자체 수거를 진행해 어싱플러스는 현재까지 517개를 수거했고 강실장컴퍼니는 314개를 수거했다.

 

원안위는 “해당 업체가 행정조치 제품들을 최대한 신속히 수거 및 처리하도록 철저히 확인하고 감독할 예정”이라며 “소비자의 건강 관련 궁금증과 불안 해소를 위해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전화상담과 전문의 무료상담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건강영향을 상담하고 싶다면 한국원자력의학원(1522-2300)으로 문의하면 된다.

 

원안위는 모나자이트와 같은 방사선이 나오는 원료물질을 사용해 제조한 침대와 베개, 매트 등 신체밀착형 제품의 판매와 수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생활방사선법 개정을 지난 7월 시행했다. 다만 법령 개정 이전에 제작된 결함제품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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