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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력 강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이번에는 한국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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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력 강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이번에는 한국 덮쳤다

2019.09.17 14:18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한번 걸리면 치사율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방역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확산되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올해 들어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퍼져가고 있었다. 국내에서 처음 발생 사례가 나오면서 정부는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경로 파악에 나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생했다. 당시 유럽과 남아메리카 등지로 퍼졌다가 1960년대에 근절됐다. 하지만 2016년 6월 유럽 몰도바에서 발생한 데 이어 동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유럽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따르면 한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확인된 국가만 아프리카 29개국, 유럽 15개국, 아시아 8개국에 이른다.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뒤 올해는주변국으로 급속 확산하고 있다. 올해 1월 몽골, 2월 베트남, 4월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데 이어 5월에는 북한까지 퍼졌다. 당시 북한 접경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방역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후 6월에는 미얀마, 8월에는 라오스로 퍼지는 등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정부는 국경검역을 강화해 왔다. 주변국 8개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건수만 이달 9일 기준 6372건에 달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매우 강하다. 동물 간 전파되는 것뿐 아니라 돼지고기를 통해서도 전파된다. 냉장육이나 냉동육에서도 최대 수년간 생존이 가능하다. 소시지나 육포처럼 건조나 훈연 처리된 돼지고기에서도 수개월 이상 살 수 있다. 한국에서는 중국인 여행객이 가져온 소시지나 돼지껍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공항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진 다른 나라 사례를 보면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유입된 돼지고기를 먹고 남은 잔반이 다시 돼지에게 사료로 쓰이면서 감염된 경우가 많다.

 

이번에 한국으로 유입된 구체적인 전파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번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경기 파주 농가의 경우 축사에 창문이 없는 ‘무창농장’에 멧돼지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울타리도 쳐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로부터 생물체가 들어와 바이러스를 퍼트리기 어려운 구조라는 뜻이다. 농장주나 고용인이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잔반을 사료로 쓴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농가는 한강 하구에서 2~3㎞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은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 등이 넘어올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지목되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어떤 원인이 될지 예단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파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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