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돈 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프리카 돼지 콜레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돼지의 전염병으로 치료제나 백신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아 한 번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는 100% 폐사한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관한 자료표를 질의 응답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OIE는 가축의 질병과 그 예방에 대해 연구하고 국제적 위생규칙에 대한 정보를 182개 회원국에 제공하는 국제기관이다.
Q. 아프리카돼지열병이란
A. 돼지에게 출혈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심각한 경제 및 생산 손실을 초래한다. 아스파바이러스 계열의 DNA 바이러스가 병을 유발한다. 돼지열병(CSF)와 징후는 비슷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보통의 돼지열병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OIE동물건강법에 명시된 질병으로 발발 시 OIE에 보고해야 한다.
Q. 전염과 확산은 어떻게 일어나나
A. 이 병이 전파되고 확산되는 과정은 복잡하다. 감염된 돼지와 접촉,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 바이러스를 가진 물렁진드기 등이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에 대한 유입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Q. 그 증상은
A. 돼지에게 고열, 청색증, 림프절과 내장의 출혈 따위를 증상을 일으킨다. 이런 증상을 겪고 보통 열흘 안에 폐사한다.
Q. 인간에 대한 영향은
A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 동물과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이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를 먹더라도 사람에게 안전하다. 한국에서 정의하는 동물과 사람 사이 상호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은 결핵, 조류인플루엔자,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등 10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Q. 백신은 없나
A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약 200nm (나노미터·10억분의 1m) 정도의 DNA 바이러스이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총 23개의 유전형으로 구분되고 있다. 그만큼 바이러스가 만들 수 있는 단백질의 종류도 많아진다. 단백질 종류가 많을수록 변이가 많이 일어나 백신 개발에 어려움을 준다는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약 200종이 넘는 단백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과학계에서 파악한 유전자는 20%에 불과하다.
Q. 백신 개발 현황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미국과 중국, 유럽 등지에서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페인에서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23개 과제에 15억2000만원 투입해 국공립연구소와 대학을 중심으로 과제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이개호 농립축산식품부 전 장관은 연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