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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개만큼 주인 잘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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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개만큼 주인 잘 따른다

2019.09.24 00:00
고양이는 주인과 유대감을 잘 형성하지 않는다는 통념과 달리 인간 아기나 개와 비슷하게 보호자와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고양이는 주인을 안전기지 삼아 활달하게 주변 환경을 탐험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리건주립대 제공
고양이는 주인과 유대감을 잘 형성하지 않는다는 통념과 달리 인간 아기나 개와 비슷하게 보호자와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고양이는 주인을 안전기지 삼아 활달하게 주변 환경을 탐험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리건주립대 제공

고양이는 고독을 즐기고 주인과 유대감을 잘 형성하지 않는 애완동물이라는 통념이 있다. 이러한 고정관념과 달리 고양이도 아기나 개와 비슷하게 보호자와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크리스틴 비탈레 미국 오리건주립대 동물학부 박사후연구원 팀은 고양이가 인간과 유대감을 잘 형성하지 못한다는 통념과 달리 인간 아기나 개와 비슷한 애착 관계를 형성한다고 이달 23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애착은 양육자나 특별한 사회적 대상과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관계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애착 이론에 따르면 인간 아기는 3세 내로 보호자와 안정 애착과 회피 애착, 양가 애착 등 다양한 애착 관계를 형성한다. 안정 애착을 갖는 아기는 양육자가 없어도 곁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신뢰를 보인다. 반면 불안정 애착을 갖는 아기는 양육자가 나가도 별 저항을 보이지 않고 돌아와도 무관심한 회피 애착 혹은 양육자가 사라지면 불안에 휩싸이고 돌아와도 쉽게 안정을 찾지 못하고 안아 달라는 식의 양가 애착을 보인다.

 

연구팀은 고양이와 주인 간 애착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인간 아기와 개의 애착 관계를 파악할 때 수행하는 실험과 같은 심리 실험을 고양이에게 실시했다. 고양이는 보호자와 함께 낯선 환경의 방에 들어가 2분을 보낸다. 이후 보호자가 방을 나가고 고양이는 2분간 낯선 곳에 홀로 놓인다. 연구팀은 이후 보호자가 다시 들어올 때 고양이의 반응을 조사해 고양이의 애착 종류를 파악했다.

 

관찰 결과 고양이가 보호자와 형성한 애착에 따라 움직이는 동작이 달랐다. 안정 애착을 가진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주변 환경을 탐험하는 등 보호자와 환경 사이 주의력을 통제한다. 반면 불안정 애착을 가진 고양이는 꼬리를 씰룩거리거나 입술을 핥는 등 스트레스 징후를 보인다. 회피 애착을 가진 고양이는 보호자로부터 멀리 떨어져 구석에 가만히 웅크리고 앉는다. 양가형 애착을 가진 고양이는 보호자의 무릎에 뛰어올라 움직이지 않고 매달린다.

 

주인과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고양이는 주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웅크리는 회피형 애착(왼쪽)이나 주인의 무릎에 뛰어올라 매달리는 양가형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건주립대 제공
주인과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고양이는 주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웅크리는 회피형 애착(왼쪽)이나 주인의 무릎에 뛰어올라 매달리는 양가형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건주립대 제공

애착 종류의 비율을 따져보니 고양이도 어릴 때부터 인간이나 개와 비슷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끼 고양이 70마리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 이들 중 45마리(64.3%)가 안정 애착 관계를 형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 아기나 개의 안정 애착 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탈레 연구원은 “고양이의 애착 비율은 인간 어린이가 보이는 안정 애착 비율인 65%와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어릴 때 형성된 애착 관계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살 이상의 고양이 38마리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 이들 중 25마리(65.8%)가 안정 애착 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사회화 교육이 이 비율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기 위해 6주간의 훈련 과정을 거쳤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비탈레 연구원은 “불안 애착을 형성한 고양이는 달리거나 숨거나 냉담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고양이가 이런 식으로 행동한다는 편파적인 사고방식이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사실 고양이 중 대다수는 주인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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